가지에 포함된 성분이 여드름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가지에서 추출한 루페올이라는 성분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여드름 환자의 피지생성과 염증이 크게 줄었다.
여드름은 청소년 및 청년 시기에 주로 발생해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얼굴에 영구적인 흉터를 남긴다. 하지만 기존 약제들은 임상 효과와 동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있었다. 레티노이드 도포제는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을, 항생제 도포제는 항생제 저항성을 유발한다. 경구 레티노이드제는 가임기 여성에서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과 함께 간기능, 지질 대사 이상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연구팀은 천연물·전통 의학에서 여드름에 효과가 알려진 식물들로 연구를 진행했다. 다섯가지 후보 식물(짚신나물, 쥐오줌풀, 석송, 가지, 강황) 중 가지가 항지질, 항염, 항균, 독성의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있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가지에 포함된 항여드름 활성을 가지는 물질을 분리하고 분석한 결과 이 물질은 트리테르펜(Triterpene) 계통 화학물인 루페올인 것으로 밝혀졌다. 루페올은 물과 친하지 않아 피부 장벽을 잘 투과하며, 변형을 잘 견뎌 화합물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안전성도 있다.
연구팀은 여드름 환자에게 하루에 두 번씩 4주 동안 병변에 2% 루페올을 바르는 연구를 진행했다. 피지 생성이 58% 줄었으며, 염증은 64% 감소했다. 각질화가 뚜렷하게 줄어들고 세균에 대한 작용과 함께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서대헌 교수는 “루페올은 피지생성, 염증, 각질화 등 여드름의 여러 원인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실히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J Invest Dermato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