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법 책 낸 전지현 트레이너 양덕일

 "살 안 빠지는 체질이요? 17년간 일하면서 한 명도 못 봤어요"

배우 전지현, 박신혜, 유이 등 수많은 스타들의 몸을 트레이닝 해온 양덕일 트레이너(킹 핏 대표이사). 그는 살이 안 빠지는 체질은 따로 없다고 말한다. 최근 스타들의 몸을 관리한 비법을 토대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책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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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양덕일

트레이닝 일정이 많아서 매우 바쁘다고 들었어요.
트레이너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저하고 운동을 오래 하신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일요일 빼고는 매일 일이 있고, 보통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넘어서까지 일해요. 이렇게 미팅이 있거나 식사할 때 빼면 햇빛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스타들의 스타 트레이너라고 하던데요.
연예인들이 많지만 일반인 회원도 많이 계셔요. 연예인 회원이 많아진 이유는 우연찮게 어렸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연예인들이 있는데, 같이 운동해서 효과를 많이 보고 다른 연예인을 알음알음 소개해준 덕이에요. 트레이너는 보통 직접 경험한 사람의 추천으로 선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연예인들은 대중에게 항상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트레이닝한 연예인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람이 있다면요?
배우 전지현 씨와 최진혁 씨요. 전지현 씨는 영화 <도둑들>에서 섹시한 도둑 역할을 맡고 함께 몸을 만들었는데, 영화 개봉 후 전지현 씨 몸매에 대해 극찬하는 반응이 많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최진혁 씨는 영화 <신의 한 수>에서 상의를 벗은 채 정우성 씨와 바둑을 두는 신이 있어요. 10분 정도 길게 촬영되는 장면이라 몸 관리에 집중해야 했죠. 그 장면 촬영까지 두 달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저와 운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를 찍는 중이어서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그럼에도 최진혁 씨는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와 운동했고, 결과적으로 시간 내에 멋있는 몸을 만들 수 있었죠. 역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이럴 때 직업의 보람을 많이 느껴요.

트레이너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원래 트레이너할 생각은 없었어요. 경희대 태권도학과를 나와서 매일 운동으로 몸을 다진 상태였고요. 제가 매일 운동하고 있으니까 저보다 먼저 트레이너 일을 시작한 친구가 저 모르게 트레이너 뽑는 데에 제 이력서를 넣었더라고요. 그 친구 덕에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됐는데, 적성에 맞아서 일을 계속하게 됐어요. 원래는 태권도 관련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웃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유독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열심히 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원하는 대로 몸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실제로 트레이닝하는 방법에 맞게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는 재미가 있어요. 덩치가 큰 벌키(Bulky)한 몸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가슴이나 팔을 강조하고 싶기도 하죠. 실제로 사람들마다 자기가 원하는 몸이 달라요. 날씬하고 모델 같은 몸을 원하는데 근육이 많은 벌키한 몸으로 만들면 만족감이 안 들어요. 그래서 저는 회원과 얘기를 많이 해서 원하는 바를 자세히 알아내려고 노력해요. 또 그래야 세밀한 것까지 관리가 되거든요. 예를 들어 식습관은 어떻게 되고, 어떤 버릇이 있는지 등이요. 저랑 운동해봤자 하루 2시간인데, 나머지 22시간은 밖에 있는 거잖아요. 회원들은 감자튀김 하나를 먹어도 저한테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고 동의를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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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양덕일

트레이너만의 몸 관리 노하우가 있다면요?
저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6일은 운동해요. 스케줄이 바쁘면 밥을 거르고 잠을 덜 자더라도 운동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체중의 상한선을 정해 놔요. 대부분 자기 체중이 쉽게 왔다 갔다 하는 변동의 폭이 있어요. 2~3kg 정도인데, 이 이상 살이 찌면 빼기 굉장히 힘들어지거든요. 저는 키는 183cm이고 몸무게는 78kg을 유지해요. 조금 살이 쪄도 80kg이 넘지 않도록 유지하지만 365일 내내 78kg을 벗어나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꼭 해야 할 것 3가지만 추천한다면요?
우선 먹으면 먹은 만큼 소비하는 생활 패턴을 가져야 해요. 요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에도 내가 먹은 음식을 기록해 칼로리를 계산해주고, 반대로 운동한 것을 기록해서 소비한 칼로리를 계산해주는 것이 많거든요. 이런 건 전문가 도움 없이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막연한 목표보다는 정확하게 원하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아요. 자신의 사이즈보다 반사이즈 혹은 한 사이즈 작은 옷을 걸어놓고, 저 옷을 입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는 거죠. 이런 것들을 이뤄내다보면 성취감이 생기고 결국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한 번에 10kg 감량, 20kg 감량 등의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이루기 쉽지 않고 건강에 부작용이 생기기도 해요. 결혼식이 한 달 후인데, 그때까지 20kg을 빼고 싶다는 분이 찾아왔었어요.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부작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저는 말리는 편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다이어트 한다고 공표하는 것도 좋아요. 상황이 사람을 만들 때가 많기 때문에, 살찌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주의를 주기도 하고, 스스로도 민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테니까요.

헬스 트레이너를 선택할 때는 몸이 좋은 사람을 선택하세요. 그런 트레이너가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고, 그게 회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열심히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지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제가 17년 정도 트레이닝 수업을 했잖아요. 단 한 명도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나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습관 조절도 잘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거예요. 살이 안 빠지는 체질이란 건 없어요. 살이 안 빠질 정도만 운동하고, 식습관 조절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전문가의 코칭이 필요한 거예요.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따로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팁이 있을까요?
저는 그런 건 핑계라고 생각해요. 운동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든지 시간을 내서 운동할 수 있어요. 다른 시간을 쪼개서라도 운동하는 거죠. 만약 피트니스센터에 방문을 못 할 때는 인터넷에도 운동법 동영상이 많거든요.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한정된 공간에서 운동할 수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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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20일 비키니 핏 다이어트》

최근 《20일 비키니 핏 다이어트》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운동하는 법을 알리는 '운동 전도사'가 되고 싶었어요. 이 책은 운동 초보자들에게 기본적인 운동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돼요. 피트니스센터를 못 가서 맨손으로 운동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거죠. 독자들이 이 책으로 어느 정도 몸매 만들기에 성취감을 맛본 후에는 무조건 피트니스센터에서 전문적인 운동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요?
최대한 오래 트레이너로 일하는 거예요. 저는 트레이너로서 매우 많은 나이까지 일하고 있는 편이에요. 몇몇 친한 사람들은 제게 '트레이너계의 송해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해요(웃음). 저랑 비슷하게 일을 시작한 트레이너 중에 현역으로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다들 경영으로 빠지고 회원 지도는 안 해요. 저는 70세가 될 때까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몸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면서 피트니트센터를 떠나지 않고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