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연구학회-서울메트로, 교대역에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 운영

입력 2016.05.26 13:29

스마트로 앞에서 양보카드 이미지와 화장실 배려 캠페인 문구를 넣은 지하철 노선도를 배포하는 모습
대한장연구학회와 서울메트로가 26일부터 3호선 교대역에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을 운영한다/사진=대한장연구학회

크론병 환자인 직장인 김모(31)씨는 얼마전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갑자기 변의를 느꼈다. 김씨는 황급히 열차에서 내려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화장실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앞에 서있던 사람들에게 질환을 밝히고 양보를 부탁했지만 사람들은 "나도 급하고 바쁘다"며 그를 외면했다. 김씨는 다행히 한 남학생의 배려로 먼저 화장실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씨의 사례처럼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수시로 급작스러운 복통과 설사에 시달린다. 질환 특성 상 변의를 오래 견디기 힘들어 화장실을 급히 이용해야 하지만 공중 화장실에서는 여건이 넉넉치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메트로가 대한장연구학회와 공동으로 염증성 환자를 위한 '화장실 우선 이용 배려 캠페인'에 나섰다. 염증성 장질환자들의 화장실 이용에 관한 고충을 널리 알리고 고충을 덜어주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서울메트로는 26일 3호선 교대역사에 설치된 시민 복합 휴식공간인 '스마트로'에서 캠페인 출범행사를 갖고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위한 '배려 화장실'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배려 화장실에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 배려 화장실' 간판이 부착돼 있다. 또한 환자가 대한장연구학회에서 보급중인 '양보카드(I CAN'T WAIT 카드)를 보여주면 화장실 사용을 양보하도록 안내하는 포스터도 게시할 예정이며, 스마트로와 서울메트로 전역사에서 '양보카드' 이미지와 화장실 배려 캠페인 문구를 넣은 지하철 노선도를 배포한다.

서울메트로는 환자가 지하철 개찰구에서 '양보카드'를 제시하면 상황을 따로 설명하지 않고 바로 개찰구를 지나 외부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양보카드'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로'를 거점으로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친다. 김기찬 교대역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염증성 장질황네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환자들의 화장실 이용 고충에 주목하게 됐으며, 국내 최초로 염증성 장질환자 배려 화장실을 운영하게 됏다"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내 가족, 친구도 환자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장연구학회 한동수 회장(한양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급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등의 증상으로 화장실을 긴박하게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야외활동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며 "교대역의 배려 화장실 설치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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