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의 40%, 胃 부작용 약 처방받아

입력 2016.05.25 09:16

부작용 적은 약, 보험적용 잘 안돼

퇴행성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은 병원에서 소화불량·위궤양·위출혈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은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약을 처방하는 당사자인 전문의들이 자체 조사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관절염 환자의 40%, 胃 부작용 약 처방받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건국대병원·서울대병원 등 전국 20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이 2012년부터 10개월간 관절염을 진단받은 성인 915명을 대상으로 통증·염증 완화를 위한 약물 처방 상태와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도를 살폈다. 그 결과, 환자 중 90%가 나프록센·멜록시캄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하는 등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이 있었다. 나프록센 등은 효과가 크지만, 3개월 이상 쓰면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

약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위장 보호제(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함께 쓰거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중에서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이 적은 약물(세레콕시브 등)을 처방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환자에게 부작용 위험을 낮추는 처방을 한 비율이 61.9%에 그쳤다.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높을수록 잘못된 처방을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를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2개 미만인 저위험군, 3~4개인 위험군, 5개 이상인 초고위험군으로 나눠 약물 사용 현황을 살폈다. 저위험군에서 부작용 위험이 높은 처방을 받는 환자 비율은 13%였지만, 초고위험군은 28.9%에 달했다. 이 연구는 류마티스학회지 2월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전문가들이 직접 처방 시 약물 부작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지금은 약 효과와 부작용을 함께 고려해서 처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 등의 문제 때문에 부작용을 줄이는 약 처방을 무조건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나프록센 등은 보험 적용 대상이어서 환자가 약값의 50~60%만 내면 되지만, 부작용 적은 약은 상당수 환자가 약값을 100%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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