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까지는 일 년 양식을 심는 모내기 철로 농부들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농부들의 심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농부증'이다. 농부증이란 농업인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후군을 통틀어 일컫는다. 특히 최근에는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농부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부증에 속하는 신체적 장애로 대표적인 것이 요통이나 어깨결림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다. '요통'은 특히 농부들이 많이 시달리는 질환으로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가 농업인 1233명을 대상으로 한 '농작업 관련 증상'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5.7%(935명)가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인구 4명 중 3명은 요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시 385명(31.2%)은 '언제나 허리가 아프다'고 답해 만성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통증 또한 828명(67.1%)이 호소했으며, 손발이 저리다고 응답한 사람은 782명(63.4%)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농업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불면증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한 사람도 각각 526명(42.7%), 414명(33.6%)이었다.
농부증의 원인은 농사일 중 과도한 신체활동 때문이다. 농사를 짓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해 과중한 노동으로 피로가 쉽게 쌓인다. 또한 작업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 장시간 일하다본니 몸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종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어깨통증을 많이 겪게 되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농가인구의 급속한 노령화도 농부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4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농가인구 284만 7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는 106만 2000명으로 농가인구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도 '농사일이 바빠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랜 시간 노동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영양 불균형 등으로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많아 농부증이 악화된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원장은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 상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과 스트레스는 농부증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긴장, 영양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작업 중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번기라고 해서 무조건 증상을 참다 보면 근골격계 질환이 자칫 만성화될 수 있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 스트레칭은 바닥에 앉은 채로 허리를 곧게 펴고 다리를 양 옆으로 넓게 벌려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인 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면 된다. 노화로 쉽게 피로해지는 무릎 스트레칭은 박스나 의자에 오른쪽 다리를 올린 뒤 오른손으로 무릎을 누른 채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이때 왼손은 상자에 올린 다리의 무릎을 살짝 누른다.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로 15초간 유지하면 된다. 위의 자세를 좌우 각각 2회씩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