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의 공식 사과 이후 오히려 옥시 불매 운동 확산이 거세졌다. 3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옥시에서 제조한 제습제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53% 급감했다. 같은 기간동안 옥시 표백제 매출은 38% 줄었으며, 섬유유연제 매출도 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옥시 불매운동 확산에 대해 "옥시의 면피용 사과 발언이 도화선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대표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사건과 관련해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사과한다"며 "이번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중 옥시 측이 "100억 원의 기금을 내 피해자들에게 포괄적인 피해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표현이 면피용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7월까지 공정한 보상 마련을 위해 전담 조직을 마련한다는데, 전문가 패널이 어떻게 구성되며 책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3, 4등급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다. 사프달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는 "옥시 사과를 거부한다"며 "옥시는 5년간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고 질타했다.
기자회견 이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옥시제품 리스트'와 '옥시 대체제 리스트'가 확산되며 옥시 불매운동이 거세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 노조 역시 지난 2일 '살인기업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문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한 옥시사의 임직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옥시 측이 판매한 제품 중 상당수는 유해제품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 피해가 인정된 사례는 극히 일부다. 따라서 검찰은 옥시가 10년간 판매한 제품 전체를 수사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 접수는 다음 달부터 추가로 진행된다. 접수 시 신청서와 함께 신분증 사본, 진료기록부,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등 의료기관 진단자료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