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하고 붓는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의심을

이미지
웰튼병원 제공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마라톤은 운동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과 폐를 단련시키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면 각종 관절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 마라톤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뜻하는 ‘러너스 니(runner’s knee)’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증·부종 나타나고 움직이기 힘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 의심

마라톤 후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뛰는 동작에서 무릎이 받는 충격에 체중의 7배 이상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시간 반복적인 충격이 지속되면서,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격렬한 스포츠 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무릎부상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내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뼈로 무릎관절에 받는 힘을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해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돕는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연골판이 마라톤으로 지속적인 충격을 받으면 찢어지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통증이나 부종이 나타나고, 무릎관절 운동의 제한과 불안정감을 가져와 일상생활 중 불편함을 겪는다. 무릎관절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고, 무릎을 꿇을 때 통증이 느껴지며, 굽혔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번 손상된 무릎연골은 자연치유나 재생이 잘 안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심해져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관절내시경 수술

반월상 연골판은 손상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부터 관절내시경 수술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시행된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고, 찢어진 부분이 1cm 미만이라면 부목이나 석고 등으로 무릎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 연골상태를 회복시키고, 염증을 줄이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이 보존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연골판 손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대표적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 부분 절제술이다. 건강한 상태의 연골이 파열됐다면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봉합하지만, 퇴행성파열이나 연골판의 치유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에는 부분절제술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조기에 무릎기능을 확보할 수 있고 회복이 빨라, 빠른 일상복귀를 기대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관절연골과 반월상 연골판은 재생능력이 없고, 한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운동과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정 운동으로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기초체력 단련과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다.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엉덩이 및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 등의 하체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운동 전후에는 관절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동작들을 10분 이상 시행해야 하고, 달리는 동안 무릎관절이 받는 하중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기능성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라톤 등을 할 경우 연골 스트레스가 해결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지기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웰튼병원 스포츠관절센터 손경모 소장은 “마라톤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행한다면 심신에는 물론, 관절 건강에도 이로운 운동이지만 잘못 시행하면 오히려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평소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관절염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정 수준의 운동과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