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보 노디스크 배한준 상무에게 듣는 8년 만에 출시된 인슐린치료제 '트레시바' 이야기

신약 이야기

8년 만에 인슐린치료제 신약이 출시됐다. 당뇨병에서 인슐린 치료는 원시적이고 후진적인 치료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 인슐린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다.

당뇨병 치료에서 인슐린 치료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 나라가 20%고 전 세계 평균은 30%다. 우리나라에서 인슐린 치료 비중이 낮은 것은 인슐린에 대한 심리적 저항 때문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주사를 투여해야 하고, 식사량과 운동량에 따라 혈당이 낮아져 저혈당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주사를 매일 맞는 것에 대해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기도 한다.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한국 노보 노디스크 배한준 상무는 “인슐린 치료법은 원시적인 치료법이 아니라 근원적인 치료법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슐린 치료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하는 이유는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생성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구용 약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베타세포는 문제가 없지만 세포의 대사에서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저항성이 생겨 췌장의 기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당뇨병 처음 발병 시 식이요법과 경구용 약을 많이 처방하는데, 베타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생산이 완전히 멈추면 반드시 인슐린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조금이라도 생산되는 단계에서 경구용 약만 투여한다면, 점차적으로 낮아지는 인슐린 생산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과정에서 다양한 경구용 약제와 인슐린 처방이 병행되는 시기가 있다. 그러다가 인슐린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면, 인슐린 투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남아 있는 베타세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혈당의 공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저혈당’이다. 투여하는 치료제의 약물 반감기와 운동량, 식사량 등이 상호작용해 언제 저혈당 상태에 빠지게 될지 모른다. 특히 야간 저혈당은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치료제의 가장 큰 목표는 저혈당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슐린 치료는 환자의 몸무게와 당 수치에 따라 필요한 용량이 있는데, 보수적인 의사들의 경우 적은 용량을 처방해 저혈당에 대한 문제는 낮아지지만 이상적인 혈당 조절이 어렵다.이와 관련 배한준 상무는 “신약 개발에서 인슐린과 저혈당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문제며, 가장 이상적인 제품은 환자에게 저혈당에 대한 문제가 없으며, 혈당 조절이 잘 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에 8년만에 출시된 신약 ‘트레시바(펜형)’에 대해 “인슐린은 바이오 제품으로 신약개발에 대한 임상실험이 화학의약품 대비 매우 길고, 임상에 대한 실패 확률 또한 높아 인슐린 신약은 경구용 제제에 비해 출시빈도가 현저히 낮다”며 “신약이 8년 만에 나온 만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년 만의 신약, 야간 저혈당 43% 낮춰

트레시바는 효과적인 혈당 조절과 함께 기존 인슐린 치료제에 비해 저혈당에 대한 부작용이 낮다. 임상결과에 따르면,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야간 저혈당을 43% 더 낮춰준다. 또한 약물 지속시간이 25시간으로 유연하고 약물 반감이 완만하게 진행되는 초장기 지속형 인슐린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트레시바의 펜은 기존 인슐린이 환자 스스로 약물의 양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착안해, 좀더 정확한 양을 편하게 투여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인슐린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펜 타입의 디바이스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다.

배한준 상무는 “주말이 있는 삶을 주는 획기적인 약이 될 것”이라며 “저혈당 위험이 적고 유연성이 있는 약으로 인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당뇨병 환자로 구성된 사이클팀 노보 노디스크가 ‘트레시바’를 투여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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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보 노디스크 배한준 상무

한편 배한준 상무는 인슐린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개선하기 위해 노보 노디스크의 비영리재단 스테노센터의 연구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순수하게 당뇨병 치료와 연구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진행했고,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다루던 내용에 대한 심포지엄을 이끌기도 했다. 배 상무는 “제품에 대한 홍보를 배제하고 의사들의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이끌기 위해 학술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노보 노디스크가 앞으로 출시할 획기적 신약들이 당뇨병을 정복하는 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1921년 캐나다 국적의 반팅과 베스트가 인슐린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반팅과 베스트는 개에게 인위적으로 당뇨병을 만들어 돼지와 소의 췌장으로 실험을 했는데, 개의 당뇨병이 호전되었다. 이후 인슐린이라는 물질만 정제한다면 치료제가 될 것이라 판단해 덴마크에서 ‘노디스크 인슐린’ 연구소를 설립한다. 1925년 다른 인슐린 회사인 노보 세라퓨틱 설립 후, 두 회사가 합병하여 ‘노보 노디스크’라는 이름을 지었다. 현재 140여국에서 4만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