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최신 치료법 적극 도입… 암환자 정신적 고통까지 돌본다

개원 5주년 맞은 서울대암병원
유전자 기술 이용, 맞춤 치료 진행
대장·위암센터 年 1000건 수술
유방암 생존율 92%… 미국 웃돌아

국내 암환자의 증가세가 줄지 않고 있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2003년 12만5707명이었던 환자가 2013년 22만5343명으로, 10년 사이 80% 정도 늘었다. 효과적인 암 치료가 중요한 시점인데, 이를 위해서는 수술 등으로 재발이 되지 않도록 암세포를 잘 떼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난치성 암 정복에 필요한 신약과 새로운 치료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신체적 문제와 마음 관리를 함께해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일상으로의 복귀도 빨라진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2011년 3월 지상 6층·지하 4층 규모의 암병원을 개원했다. 암종별센터 16개, 통합암센터 10개, 암정보교육센터·종양임상시험센터 등 총 28개 센터를 두고 암 치료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결과, 지난해 1일 평균 외래 환자 2000명, 암 수술 건수 9235건을 기록했다. 암환자의 몸과 마음을 통합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주는 교육·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서울대암병원은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해 환자의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스트레스·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도 함께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운영한다. 사진은 지난해 암정보교육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병원 옥상정원에서 열린 음악회 장면. /서울대암병원 제공
◇유방암 생존율 92%, 폐암 생존율 87%

서울대암병원에서는 경험과 숙련도가 풍부한 의료진이 수술을 담당한다. 2011년 유방암 수술 1만건을 돌파했던 유방센터가 합류, 현재 수술환자의 5년 생존율 91.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 평균 5년 생존율 89.2%보다 높은 수치다. 폐암센터는 수술 후 사망률 0.57%, 3년 생존율 87%의 치료 성적을 내고 있다. 대장암·위암센터는 연간 1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암맞춤치료센터에서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암치료도 한다. '차세대 유전자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 200~300개를 분석, 각 환자에게 잘 듣는 항암제를 선택해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활발한 임상, 신약·새 치료법 연구 선도

서울대암병원은 새로운 항암제와 치료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한다. 지난 5년간 네이처·셀·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등 최상급 의학·생물학 학술지에 50여 편의 암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260여 건의 신약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위암·폐암 환자의 항암제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현재 암 치료의 표준 가이드 라인으로 채택돼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와 협력해 폐암·위암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암병원 김태유 병원장은 "의료진의 활발한 연구 아래 우리 병원 환자는 최신 항암제를 누구보다 빨리 써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들을 통해 2013년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조사에서 단일 기관 임상시험 수행 건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몸·마음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 운영

암환자는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통증·스트레스·불면증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도 함께 겪는다. 이를 위해 서울대암병원은 암통합케어센터·암건강증진센터·암정보교육센터 등을 운영, 환자의 몸과 마음을 통합 관리한다. 음악·무용·웃음·요가·미술치료, 항암치료 중 피부관리 및 화장법, 가족과의 의사소통 기술,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환자들에게 주고 있으며, 음악회·미술 전시회도 연다. 일상생활에서 암을 정복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암치료 후 계절별 식습관 관리법, 통증 관리법, 암환자에게 잘 생기는 질환 예방·관리법 등도 교육해준다.

김태유 암병원장 "최적의 치료로 암 극복 동반자 될 것"

이미지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의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권위적인 의료진과의 짧은 진료 시간, 오랜 대기 시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저희는 ‘최적의 진료, 따뜻한 여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5년간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서울대암병원은 환자가 기다리지 않고 편리하게 진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토탈케어 진료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김태유 암병원장은 “환자는 병원을 처음 방문한 날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추가 검사가 시급할 경우 당일 검사가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형 ‘낮 병동’도 서울대암병원의 장점 중 하나다. 입원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거나 입원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김 병원장은 “기존에는 6~12시간 정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1일 이상 입원을 해야 했지만, 외래 진료를 받듯 낮에 치료를 받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서울대암병원 의료진을 동반자라고 표현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이고 약사, 영양사도 암 치료는 물론 치료 후 생활 관리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법을 통해 환자가 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