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등으로 삶의 질이 낮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치통이 더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구강안면 통증과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의 연관성은 보고된 바 있으나, 치통과 삶의 질, 우울증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김신영·양성은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성인남녀 5469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36.4%(1992명)가 치통을 호소했다. 이후 건강과 관계된 삶의 질과 정신 건강을 조사한 결과, 삶의 질 측면에서 우울·불안·불편감을 느끼거나 정신건강 측면에서 스트레스·우울감·자살충동 등을 갖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통 발생 빈도가 더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치통이 신체와 정신건강 모두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ology, Health & Medicine' 2015년 10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한편, 김신영 교수팀은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해 우울증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치통 발생빈도가 더 많아 우울증이 치통을 심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의 구강건강 상태는 설문지로 평가하고, 숙련된 치과의사가 구강검사를 하도록 했다. 우울증은 대상자가 의사로부터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치통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84로 우울증이 없는 사람1.6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영 교수는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이 많아지고 이 때문에 면역기능이 억제돼 만성염증으로 이어진다"며 "이 염증이 치통이나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영 교수는 "치과의사는 치통이 있는 환자를 대할 때 심리적 요소도 신경써야 하며, 정신질환을 다루는 의사도 우울증 환자의 치아건강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구강재건저널'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