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기만 하면 되나요? 손톱 밑은 세균으로 '득실득실'

모든 질병 예방의 기본이 손 씻기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졌다. 손은 각종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신체 부위며, 한쪽 손에만 약 6만 마리가 산다는 손에 있는 세균은 눈·코·입·피부 등으로 옮겨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 중에서도 손톱에 가장 많은 세균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네일아트 등 예쁜 손톱을 가꾸는 것도 좋지만 예쁘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손톱 사이사이 세균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손톱은 세균이 서식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손톱과 피부 사이의 세균을 제대로 씻기 여려운 데다 손을 씻은 후에도 습기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손톱이 길수록 세균이 서식할 공간이 늘어 세균이 더 많이 서식한다. 게다가 세균 1마리는 1시간에 64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손톱 밑에는 폐렴균, 요도감염균, 효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세균이 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세균은 감기나 눈병, 폐렴, 식중독, 급성 호흡기질환, 조류인플루엔자 등 크고 작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짧은 손톱을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비교적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호흡기 질환이나 식중독뿐 아니라 A형 간염, 눈병, 수족구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손톱에 서식하는 세균을 줄이기 위해선 손을 씻을 때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바닥과 손등만 씻는 등 대충 씻는다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손가락 사이사이뿐 아니라 손톱 밑까지 비누 거품으로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안한 올바른 손 씻기 방법에 따르면 손가락을 손바닥에 문지르듯 닦으면 손톱 밑까지 깨끗이 씻을 수 있다. 또 손 씻기는 하루에 8번 이상 하는 것이 좋은데,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제시한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하는 상황엔 ▲음식을 먹거나 준비하기 전 ▲화장실에 다녀온 후 ▲화장실에 다녀온 어린이를 닦아준 후 ▲날고기, 생선과 같은 날 음식을 다룬 후 ▲코를 풀거나 기침한 후 ▲동물이나 그 분비물을 다룬 후 ▲쓰레기를 취급한 후 ▲환자를 간호할 때 ▲상처를 만질 때 등이 있다.

하지만 긴 손톱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고 해서 너무 짧게 깎아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짧은 손톱은 피부에 직접 세균이 닿을 수 있을뿐 아니라 피부 손상의 우려도 있다. 그러므로 손톱은 손가락 끝과 손톱이 일치하는 정도로 깎는 게 좋다. 안쪽은 둥글게, 모서리 쪽은 사각형 모양으로 깎으면 세균 침투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부가 손상되지 않고 모양도 예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