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69)씨는 최근 걸레질을 하다 등을 칼로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허리통증을 겪었다.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 여겼는데, 이후 누워있다가 일어날 때도 통증이 나타났다. 증상이 점차 심해져 병원을 찾은 김씨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는 "골다공증이 있어 뼈가 약한 상태에서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 사소한 충격만 가해져도 척추 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노인 척추압박골절 위험…허리통증 심해졌다면 의심
골절은 주로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엉덩방아를 찧을 때 발생하지만, 골다공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일상생활 도중에도 골절이 발생한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가 흡수되면서 없어지는 작용은 증가하는 반면, 뼈의 빈 부분을 채우는 작용은 감소되면서 뼈가 약해지는 병이다. 골다공증 환자가 일상생활 중 골절을 당한 경우, 통증 등이 일반적인 골절 증상보다 경미해서 초기에는 자신에게 골절이 생긴 줄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중 허리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외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몸을 움직일 때,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 앉을 때, 누운 상태에서 옆으로 돌아누울 때, 앉았다가 누울 때 통증이 특히 심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단순 방사선촬영(X-RAY)으로 척추의 높이나 모양이 주저앉아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대부분 골절 주위를 누르거나 타진 시 통증이 심해져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골절시기, 다발성 여부, 원인, 수술 필요성 및 방법 등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뼈 시멘트 이용한 척추성형술, 시술 당일 걸을 수 있어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고 압박골절이 진행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2~3주 안정을 취하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은 척추뼈 안에 빈 공간이 많아서 2~3주 안정을 취한 이후에도 압박골절이 진행해 통증이 심하고 곱추기형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척추성형술이 필요하다.
척추성형술은 부러진 허리뼈에 볼펜심 정도 굵기의 주사바늘을 넣고, 골다공증으로 빈공간이 많은 부위에 뼈시멘트를 채워 넣어 시멘트를 굳히는 시술이다. 시술 후 약 3~4시간 후 뼈시멘트가 굳으면 곧바로 서서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다. 들어간 뼈시멘트는 기둥 역할을 해 골절 진행으로 인한 곱추 기형이나 마비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 주며, 통증도 줄여준다.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경우 더욱 빨리 척추성형술 시술을 권장한다. 고령의 환자들은 2주 정도의 안정가료 만으로도 몸이 쇠약해져서 폐렴, 욕창, 장 마비, 식욕부진 등의 많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 누워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성형술을 받은 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들어간 뼈 시멘트가 기둥을 잡아 주지만 주변에 자기 뼈가 붙어서 완전히 튼튼해 질 때까지 약 4개월 정도는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고, 허리를 너무 구부리는 자세는 부러진 척추뼈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튼튼한 척추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양의 비타민D와 칼슘이 필요하다.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진석 교수는 “노년층과 폐경 후 여성의 경우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며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일상생활 중 갑자기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운동제한이 발생한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