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흡연자 집에 하루 머물면 담배 3개비 핀 셈

[간접흡연]

담배, 공기 중 타 생기는 '부류연'… 입에서 뿜는 '주류연'보다 해로워
폐암·당뇨병·심근경색까지 유발

길을 걷다 보면 앞사람이 내뿜는 담배 연기 탓에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은 화장실 환풍기 등으로 담배 냄새가 새어 들어오는 경험을 한두 번씩 해보았을 것이다. 일상생활 중 간접적으로 접한 담배 연기는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60만명 이상이 간접흡연으로 사망하고 있다. 간접흡연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간접흡연, 폐암·당뇨병까지 유발

간접흡연은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는 "국내 폐암 환자의 25~30%가 비흡연자이며, 이들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간접흡연이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접흡연은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성분만 따진다면 직접 흡연보다 해롭다. 담배 연기는 흡연자가 뱉어내는 '주류연'과 담배가 대기 중에서 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부류연'이 있다. 간접흡연자가 주로 흡입하는 부류연은 주류연보다 니코틴을 3~5배, 타르는 3.5배, 일산화탄소는 5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간접흡연은 폐암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천식, ADHD 등 수 십가지 질환을 유발한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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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간접흡연은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담배 연기 속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은 체내로 들어와 혈관 조직에 미세한 염증을 유발하는데, 미세한 염증이 만성화(慢性化)되면 체내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돼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옷·몸에 독성 묻어… 3차흡연도 문제

최근 금연 정책으로 공공시설에서 금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간접흡연 피해는 여전하다. 2013년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하루 한 번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는 짧은 시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것 만으로도 상당량의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흡연자가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우는 흡연자의 집에 하루를 머물면 담배 세 개비를 피운 것과 동일한 수준의 유해물질을 마시게 된다.

3차흡연도 문제다. 3차흡연은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흡연자의 옷·머리카락 등에 묻은 독성물질이 커튼이나 소파 등에 묻어 비흡연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백유진 교수는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담배 연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환기를 자주해 실내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