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당뇨망막병증 막는다"

입력 2016.03.02 09:08

성빈센트병원, 1555명 조사…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 때문

포도를 먹으면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이란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망막에 있는 미세 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포도의 짙은 빛을 띠게 하는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이 당뇨망막병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 성빈센트병원 안과 지동현 교수팀은 한국인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30세 이상이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155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1년간의 평균 포도 섭취 빈도에 따라 당뇨망막병증 유무를 판단했다. 그 결과, 한 달에 2~3회 포도를 먹은 그룹이 한 달에 1회 미만으로 포도를 섭취한 그룹에 비해 당뇨망막병증 발생률이 46% 낮았다. 실명 위험이 있는 심한 당뇨망막병증 발생률의 경우 64%나 낮았다. 이는 성별, 연령, 고혈압 유무, 혈당, 체질량지수, 당뇨병 유병 기간 등의 변수를 보정한 결과다.

지동현 교수는 "포도의 레스베라트롤은 혈관 손상과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며 "이런 효과 덕분에 망막 혈관이 손상되거나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많이 생겨서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포도처럼 단맛이 나는 과일을 먹는게 꺼려진다. 지 교수는 "껍질에 레스베라트롤이 많이 들었으므로 알맹이 보다 껍질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며 "포도 껍질만 모아 갈아서 마시면 먹기에 편하며, 한 번 먹을 때는 포도 한 송이 이상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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