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한 장면이 아니다. 네덜란드, 스웨덴 등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의료 서비스다. 이런 나라에서는 1·2·3차 의료기관을 모두 참여시켜 국민 건강 상태와 안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질병이 생기거나 더 커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 국가적으로 의료 비용을 줄이고 있다.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평소에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에 걸릴 위험이 준다. 반대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질병의 위험이 커져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의료비의 부담이 커진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상승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건강을 관리하는 소위 'U-헬스'가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의학과 IT 기술은 발전했다. 문제는 법이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법 개정은 오래 전부터 추진됐지만 개인정보 유출, 안정성 검증 미비 등의 이유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의료기관 내 개인 의료정보는 철저히 보호되고 있고 개인이 동의하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의사들도 U-헬스의 도움을 받아 좀 더 중요하고 효과가 큰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의료계는 여전히 원격의료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논쟁 중이다. 논의의 핵심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게 국민에게 더 도움이 되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지에 두는 게 맞다고 본다. 시간이 많이 늦긴 했지만 그동안 준비한 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이미 원격의료를 도입한 국가보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우리의 의료와 IT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수출하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원격의료를 도입해서 생길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또 변화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법이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변화가 필연적이라면 변화에 끌려가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앞서가는 게 더 현명한 자세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사회비용과 문제를 줄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U-헬스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U-헬스의 골든 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