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가는 우리 아이, 입학 전 꼭 점검해야 할 ‘건강 체크리스트’

시즌 건강

시력 나쁘면 두통 생길 수 있어

안과검진은 가장 기본이다. 학교에서는 멀리 있는 칠판의 작은 글씨까지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 보이는 글씨를 무리해서 보려다 보면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눈이 한쪽만 나빠지는 부동시(不同視)는 방치하면 사시(斜視)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데 평소에 증상이 없다. 한쪽 눈만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도 안과 검진을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안경을 쓰게 된다면 학교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착용해 익숙해지는 게 좋다. 따라서 자녀가 아직 안과 검진을 안 받았다면 조금 서 두르자. 안경을 쓴 뒤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치아 눈에 보이지 않는 충치까지 잡아야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는 군것질이 늘어 충치가 잘 생긴다. 하지만 충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치과에서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충치를 방치해 염증이 치아 뿌리까지 내려오면 나중에 나오는 영구치(永久齒)의 모양이나 형태까지 변형될 수 있다. 코 비염 심하면 수업 집중 방해해 평소에 입을 자주 벌리고 있거나, 코를 킁킁대거나, 밤에 코를 많이 곤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받게 하자. 코가 막히는 비염인 경우에는 콧속에 차 있는 콧물 때문에 ‘킁킁’ 소리를 내기 쉽고, 입으로 숨쉬기가 편해 입을 자꾸 벌리게 된다. 문제는 비염이 심하면 코를 계속 훌쩍이게 돼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 한편, 밤에 코를 많이 고는 아이는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있을 수 있다. 아데노이드비대증은 콧속 깊숙이 위치한 편도가 지나치게 커져 코로 숨쉬기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잠이 깊이 들기 어려워, 학교생활 중에 피로감을 유발하고 두뇌 발달에 지장을 준다고 알려졌다.

말 자꾸 되물으면 귀 건강 의심

말을 자꾸 되묻거나 TV 소리를 계속 키우면 귀 건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선생님의 말이 뚜렷이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선천적으로 청력이 나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만성 중이염 탓이다. 중이염은 중이(中耳·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의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귀가 아프고 먹먹하거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는데, 소아의 ‘후천성 난청’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공기로 차야 하는 귀 내부에 진물이 차서 소리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대개 항생제를 쓰면 쉽게 낫는다.

주의력 집중 못 하고 늘 부산하면 ADHD 검사 필요

자녀가 평소 과도하게 산만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결핍(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음), 과잉행동(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한 행동을 함), 충동성(주변을 잘 살피거나 생각하지 않고 행동부터 앞섬) 등이다. ADHD가 있는 아이는 그대로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혀 적응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ADHD는 신경생물학적인 병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 병원을 찾으면 약물치료, 부모교육,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사회성 기술훈련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10명 중 7~8명은 증상이 완화된다.

식품 알레르기 확인

식품 알레르기는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2~3시간 내에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심하면 쇼크를 일으키고 뇌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녀가 학교에서 급식 중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먹지 않도록 부모가 담임선생님에게 미리 말해놓는 게 중요하다. 국내 식품 알레르기 환자의 80%가 어린이다. 장 점막이나 면역체계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품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음식에는 고등어, 달걀, 우유가 있다.

MMR·DPT 예방접종 확인

학교에 입학하면 갑자기 많은 사람 속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마치고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MMR’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DPT’ 예방접종을 했는지 확인해보자. 두 가지 예방접종 모두 4~6세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접종하게 돼 있는데, 이를 잊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MMR은 돌 이후에 한 번, 만 4~6세 때 한 번 총 두 번 예방접종하게 돼 있다. DPT는 생후 2, 4, 6, 15~18개월에 한 번씩 접종하고 마지막으로 만 4~6세 때 다시 한 번 접종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