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설에는 바쁜 일상 탓에 만나지 못한 가족들을 보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운전 시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란 부모나 어른, 혹은 움직이는 자동차 등에 의해 아이의 몸이 심하게 흔들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영유아는 목 근육이 약해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몸이 심하게 흔들리면 뇌출혈, 망막출혈, 늑골 골절 등의 발생 위험이 있고, 실명, 사지마비, 정신박약, 간질 등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실제로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아기 10명 중 3명은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학교 병원 소아청소년과 채수안 교수는 "특히 머리 부분이 연약한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장시간 차에 태우고 운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기를 태울 때에는 운전을 조심하고 자주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처음에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아기가 구토, 경련,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증상을 감기, 소화불량, 장염 등으로 오해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채수안 교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기면 아기의 뇌압이 상승해 축 처지고 눈이 충혈되거나 잘 걷던 아기가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수 있다"며 "증상이 관찰되면 뇌출혈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아기를 직접 안지 말고, 아이에게 맞는 카시트에 태운 뒤 목 보호 쿠션 등으로 머리와 목의 흔들림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이동으로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를 자주 세워 휴식을 취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출발 전에 차 실내를 깨끗이 세차하고 에어컨 필터를 점검하는 등 차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쓰고 직사광선이 드는 자리는 피해야 한다. 채수안 교수는 "겨울철 장거리 운전 시 난방 때문에 차내 히터를 오래 틀면 공기가 건조해져 아이의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아이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고 물과 분유 등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