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다음날 급증하는 '골절',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눈이 내린 다음날 가장 붐비는 곳은 자동차 정비소와 정형외과라는 말이 있다. 겨울철에는 유독 '골절'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눈이 온 뒤 빙판길에 넘어져 척추뼈나 엉덩이 관절, 손목 관절이 부러지기도 하고, 스키와 같은 겨울철 운동을 즐기다가 인대 및 근육에 손상을 입는 사람도 많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신체 활동이 감소해 몸이 둔해지고 관절이 굳는다. 이 때문에 살짝만 넘어져도 심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야외활동 중 외상이 발생했을 때 섣불리 행동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겨울철 발생한 외상 질환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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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미끄러운 길과 추운 날씨 탓에 낙상에 의한 골절이 많이 발생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사진=조선일보 DB
◇겨울에 증상 악화되는 관절염

평소 관절염이 있던 사람은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활동이 줄어들면서 관절 부위 근육과 인대가 굳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날씨 탓으로만 생각해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돼 심한 경우 인공 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 관절 불편감이 심해져 활동이 어렵다면 조기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관절염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릎에 무리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추운 날에는 찜질이나 반신욕 등으로 긴장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70대 이상 노인 건강 위협하는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은 골다공증이 있고 반사 신경이 둔한 70대 이상 노인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다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거동이 불편해져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이 발생한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2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엉덩이 관절 주위 골절은 골절 부위와 환자의 나이, 활동 정도에 따라 병원에 도착한 즉시 수술을 통해 뼈를 고정시키거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을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약 50% 정도에서는 보행 능력이 수술 전보다 낮아져 독립적으로 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머니에서 손 빼고 지팡이 사용해야

겨울철에 발생하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 탓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 넘어지는 순간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 눈이 온 다음날 등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보행을 하는 것도 낙상에 의한 골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에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