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보존치료' 최우선 시도… 감마스캔, 3㎜ 종양까지 찾아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종양 크더라도 절제는 최후에… 수술 환자 80%, 보존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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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 환자의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정확한 검사와 유방보존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센터 양정현 센터장이 유방보존술을 하는 모습./건국대병원 제공
유방암은 치료 성적이 나쁘지 않은 암이다. 국내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1%이고, 10년 생존율은 80%를 웃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는 다른 암 환자와 다른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바로 여성의 상징인 유방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을 모두 절제하면 림프절이 손상돼 림프 부종, 어깨 통증 등의 후유증도 있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유방을 얼마나 보존했는지가 중요하다. 건국대병원은 이런 유방암 환자의 특성을 반영, 환자의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병원으로 꼽힌다.

◇유방암 수술 환자의 80%, 유방보존술 받아

유방암이 생기면 일단 암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과거에는 암 조직을 떼어내기 위해 유방 전체를 도려냈지만, 최근에는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하는 추세다. 유방보존술은 유방 밑 부분 피부를 절개해 암 조직을 떼는 수술법이다. 유방 전체를 도려내지 않기 때문에 암 조직이 작으면 별도의 성형술이 필요 없다. 만일 암 조직이 크면 유방보존술과 함께 떼어낸 곳에 실리콘을 넣거나 뱃살 등 지방을 넣어 채우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이 같은 유방보존술에서 다른 병원을 능가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곳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80%가 유방보존술을 받았다. 이는 국내 평균치(6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양정현 의료원장(유방암센터장·외과)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종양 개수가 많거나 암이 크더라도 무조건 유방을 절제하지 않고, 먼저 항암치료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양정현 센터장과 성형외과 최현곤 교수, 종양혈액내과 윤소영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홍세미 교수 등 8개 진료 과의 의료진이 참여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매주 1회 이상 협진을 한다. 양 센터장은 "여러 진료과가 치료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은 유방암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검사로 유방 최대 보존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는 환자의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최신 검진 장비를 갖추고 있다. 유방감마스캔은 방사선의약품을 정맥 주사로 투여, 유방으로 방출되는 감마선을 컴퓨터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유방조직에 암세포가 있는지 여부를 검사한다. 3㎜ 크기의 미세종양까지 찾아낸다. 양 센터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감시림프절 생검법'도 환자의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감시림프절 생검법은 암세포가 가장 먼저 전이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림프절을 검사해 암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법이다.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세포가 있으면 정맥에 주사한 염색 물질이 파랗게 물들어 있다. 반대로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그대로 두기 때문에 환자의 유방 보존율을 높인다. 양 교수는 "감시림프절 생검법은 겨드랑이 림프절에 혹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암 크기가 5㎝ 이하인 환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는 모든 외래 환자에 대해 당일 진료와 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또, 협력병원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유방암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를 우선으로 진료·검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