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센터는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소아심장), 혈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진료 과(科)의 의료진을 모아 놓은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특화진료센터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조윤경, 김형섭, 허승호(왼쪽부터) 교수가 심혈관 조영술로 막힌 혈관 뚫고 있는 모습. /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부정맥 수술 건수 전국 5위권… 서울 제외하고 가장 많아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심장근육을 뛰게 만드는 전기자극 시스템 이상이 원인이다. 이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빨리 뛰거나(빈맥), 느리게 뛰거나(서맥), 불규칙하게(심방세동) 뛴다. 부정맥 중 빈맥은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내보내는 곳을 고주파열로 지져 전기신호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하는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한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금까지 고주파 전극도자절세술을 3000건 이상 시행했다. 서울 이외 지역의 대학병원 중 가장 많다.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한성욱 교수는 "단순히 수술 횟수만 많은 게 아니라 성공률도 97%에 이른다"며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빈맥 진단용 3차원 전기 생리 진단기기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맥 환자에게는 전기 신호를 규칙적으로 일으키는 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除細動器)를 삽입하는데,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인공 심박동기 삽입수술 후 지금까지 1800건 이상 수술을 시행했다. 부정맥 수술 건수(4800건 이상)는 전국 대학병원 5위권으로, 매년 300건 이상의 전극도자절제술, 150건 이상의 인공심박기 및 제세동기 삽입술을 하고 있다.
이 병원이 내과적 시술만 강한 게 아니다. 지난해에는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 최초로 부정맥 흉강경 수술에 성공했다. 이 수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을 정지시키고 하는 기존 수술과 달리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문제 부위를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가 작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해 수술이 잘못 되거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일 흉통 클리닉, 하루 만에 검사·진단 마쳐
가슴이 아픈 사람이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센터를 찾으면 검사와 진단까지 하루에 가능하다. 이 병원은 '당일 흉통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내과 김형섭 교수는 "그동안 환자들이 검사를 위해 몇 번씩 병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환자 편의를 위해 당일 흉통 클리닉은 1시간 이른 8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끝낼 수 있는 검사는 당일에 끝나고 복잡한 검사를 추가로 해야 할 경우에만 한 번 정도 더 방문하면 된다.
◇휴대용 심전도기기 세계 최초 이용
이 병원을 찾은 부정맥 환자는 가슴에 작은 패치를 붙인다. 이 병원이 8년 전 개발한 휴대용 심전도측정기기 'U-하트'다. 병원을 찾지 않아도 전국 어디에서 핸드폰으로 의료진에게 심전도 상황을 전송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난도 심장수술 훈련용 모의훈련 시스템, 인체 삽입형 무(無)전지 심전도 센서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형섭 교수는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의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