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도착시 '응급콜' 의료진 즉각 소집, 진단·치료

성빈센트병원 뇌혈관센터
빠른 진단·치료 시스템 갖춰… 심평원 모든 평가 항목 '만점'

여느 때처럼 출근해 업무를 보던 직장인 김모(55)씨.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바닥이 빙빙 도는 듯 어지러워서 그대로 쓰러졌다. 곧바로 일어나 걸으려고 했지만 팔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동료 직원의 차를 타고 성빈센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증상이 나타난 지 2시간이 넘은 뒤였다. 응급실 간호사는 뇌혈관센터의 '응급콜' 시스템을 이용, 센터 내 모든 팀원의 휴대전화에 연락을 취했다. 즉시 뇌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시행됐다. 김씨는 뇌로 향하는 굵은 동맥(중뇌동맥)이 막힌 뇌경색을 진단받았다. 곧바로 영상의학과·신경외과 전문의, 방사선사, 전문간호사 등이 모여 사타구니를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넣고 혈관을 막은 혈전을 제거했다. 이어 풍선확장술을 시행,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했다. 10일 후 퇴원한 김씨는 "병원에 늦게 도착해 마비 후유증이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병원의 빠른 대처 덕에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했다.

2시간 내 병원 와야 '골든타임' 지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은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이다. 치료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마비·실어증·삼킴장애·치매 같은 후유증 위험이 높다. 뇌에 1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수백만개의 뇌세포가 죽어서 언어·운동·인지 등의 기능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증상 발생 후 3시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병원의 진단부터 치료 시작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 환자는 증상이 생긴 후 2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 셈이다. 성빈센트병원 뇌혈관센터 성재훈 센터장은 "뇌졸중의 5대 증상을 알아뒀다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즉시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5대 증상은 ▲한쪽 팔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고 ▲말을 잘 못하며 ▲시야가 잘 안 보이고 ▲어지러우며 두통이 심하고 울렁거리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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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빈센트병원 뇌혈관센터는 ‘응급콜’ 시스템, 뇌혈관전문치료실 운영 등으로 뇌혈관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한다. 성재훈 뇌혈관센터장이 코일 삽입술을 하고 있는 모습. / 성빈센트병원 제공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치료 가능한 병원 찾아야

병원 도착 후에는 뇌졸중의 유형별 치료가 1시간 내에 시작돼야 한다.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이면 약물·시술 등을 통해 혈관을 뚫고 넓혀야 한다.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이면 뇌에 흘러나온 핏덩어리를 제거하거나, 뚫린 혈관에 피가 흐르지 않도록 응고(凝固)물질을 넣는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성재훈 센터장은 "빠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으려면 이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을 찾는 게 좋다"며 "의료진이 체계적으로 움직이는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급성기 뇌졸중 대처·치료를 잘하며 의료 질이 높다고 인정했는지를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은 심평원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6차례 실시한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등급(1등급·A등급)을 받았고 올해는 모든 평가 항목에서 만점(100점)을 받았다. 성 센터장은 "뇌졸중 의심 환자가 오자마자 신경외과·신경과·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의료진이 자동소집될 수 있도록 '다중 응급콜' 시스템을 만들었고, 환자가 즉각 진단받을 수 있도록CT·MRI기기와 인력을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뇌졸중 환자 집중 치료를 위해 '뇌혈관전문치료실'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