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수혈·혈액형 부적합 등 난도 높은 장기이식 성공

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

1명이 기증한 심장·간·신장
4명에게 동시 이식한 기록도

장기이식은 모든 외과 수술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의술이 필요한 분야다. '외과의 꽃'이라고 불리는 건 그 때문이다. 장시간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술 과정에서 많은 출혈이 발생하고, 새로운 장기와 기존의 혈관을 하나 하나 잇는 정밀하고 섬세한 술기(術技)가 필요하다.

또 의사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면역 반응을 비롯한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도전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무수혈(無輸血) 장기이식, 혈액형 부적합 이식, 진행된 간암 환자의 간이식이 대표적이다. 이식 성적도 좋아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몽골,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나가 술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2013년 기준으로 국내 외국인 신장이식 1위, 간이식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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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은 무수혈 장기이식, 혈액형 부적합 이식 등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장기이식센터 김동식(오른쪽) 센터장이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는 모습. /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무수혈 장기이식·혈액형 부적합 이식 성공

간이식은 수술 시간이 6~10시간으로 길고, 다른 장기에 비해 혈관이 많아 수술 중 출혈이 많다. 하지만 수술이 정교하고 수술 시간이 짧으면 출혈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감염 위험이 있는 수혈을 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에는 진행된 간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 등으로 암 크기를 줄이고, 암을 제거한 뒤 간이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려대 장기이식센터 김동식 센터장은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은 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방이 30~40% 낀 뇌사자의 간은 이식을 해도 성적이 좋지 않아 그동안 버려졌지만, 현재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김동식 센터장은 "지방이 많은 기증자의 간을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기까지 걸리는 '냉허혈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병원은 수술팀 별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냉허혈 시간을 크게 줄여 부족한 기증 장기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증자와 혈액형이 부적합한 환자는 혈장의 항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 이식을 하고 있다. 신장 역시 무수혈 이식·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가능하다. 또한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항체가 많아 타인의 장기가 들어왔을 때 이를 파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혈장의 항체를 제거한 뒤 이식을 하고 있다. 췌장이식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혈액형 부적합 생체 신장·췌장 동시 이식을 수행한 바 있다. 수술이 어려워 국내 몇몇 병원 밖에 하지 않는 심장이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여러 장기 적출, 고난도 의술 필요

올 초에는 1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심장, 간, 신장 2개를 동시에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장기 하나를 적출해 이식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장기를 동시에 여러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동식 센터장은 "한 사람의 장기를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이식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술과 인력, 시설,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각 장기마다 냉허혈 시간을 감안해 즉각 수술을 해야 하고, 외과·마취과·수술실·중환자실 의료진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장기이식 대기 환자에 비해 장기기증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단 하나의 기증된 장기라도 버려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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