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사용설명서> 새 진행자 김경란 아나운서 "건강 프로그램 MC 된 후 제 식단부터 달라졌어요"

헬스 앤 피플

TV조선 간판 건강 프로그램인<내몸사용설명서>의 주인이 새롭게 교체되었다. KBS 27기 공채 아나운서로서 10여 년의 방송생활을 해온 김경란 아나운서다. 유익한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에 남다른 애착이 간다는 그녀는 건강과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순간이 행복하단다.

서울 상암동 TV조선 스튜디오 대기실에서 만난 김경란 아나운서는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조막만 한 얼굴, 가녀린 체구와는 달리 우렁찬 목소리로 기자를 향해 인사했다. “1부 녹화가 이제 막 끝나서 밥 먹고 있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또렷한 발음과 상큼한 미소를 보니 역시 아나운서 맞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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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사용설명서> 새 진행자 김경란 아나운서

식사는 맛있게 했어요?
네. 말하는 직업이 의외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요. 든든히 먹어둬야죠.

건강전문 프로그램을 맡은 건 처음인가요?
처음이죠. 사실 제안을 받고 기분 좋았어요. 어렸을 때는 건강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는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좋아졌거든요. 채널을 돌리다가 저도 모르게 멈추고 유심히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내몸사용설명서>를 처음 녹화하던 날 어땠어요?
조금 당황했어요. ‘아니, 교양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학술적이지?’ 하고요.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치고는 전문적이어서요. 실제로 방송에 나가는 건 70분이지만, 녹화는 4~5시간 정도 걸려요. 편집돼서 나오는 것보다 녹화할 때는 주제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그래요. 어떤 날은 편집될 말이 하나도 없는데, 일부분만 나가는 게 아깝기도 해요.

건강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으면 <내몸사용설명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가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건강에 대한 아무런 전문 지식이 없는 저도 차근히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해가 가니까요. <내몸사용설명서>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은 단순히 ‘건강에 좋으니까 어떤 음식을 드세요’ 하지 않아요. ‘어떤 성분은 어떤 효능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몸에어떻게 작용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 먹는 게 좋다’고 설명해주세요. 내용을 하나의 맥락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잘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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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사용설명서> 새 진행자 김경란 아나운서

<건강해지는 길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행복해>

내 몸을 알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떤 신호가 왔을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건강에 필요한 것들을 지켜서 더 큰 질병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란 아나운서가 바라보는 <내몸사용설명서>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클래식한 프로그램이다. 멀리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복잡하고 전문적이라서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원리부터 차근히알려주는 길잡이 같은 방송이다.

다른 방송사에도 건강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내몸사용설명서>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어떤 걸 소개해도 부작용까지 짚어주는 점이에요. 어떤 경우에는 피해야 하는지, 많이 먹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까지 알려줘요. 우리 프로그램은 ‘○○을 먹으면 암이 낫습니다!’처럼 시선을 끄는 데만 치우치지 않아요. 특정 음식을 소개할 때 긍정적인 면을 설명하고서 과용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누군가에게는 약이 되는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방송에 뭘 내보내든 항상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MC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된다는 점은 중요하죠.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한 적 있나요?
네, 있었어요. <내몸사용설명서>를 맡기 전이었어요. 우엉차가 건강에 좋다고 붐이 일 때였어요. 평소에 물을 너무 안 마셔서 이 기회에 물 대신 우엉차를 끓여 마셔볼까 했죠. 우엉차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하루 2리터씩 마셨어요. 그런데 딱 일주일 먹고 나니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어요. 속이 쓰려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우엉차가 문제였더라고요. 한의원에서 말하길 제가 속이 찬 편인데, 그런 사람에게는 우엉차가 안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몸을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어요. 그 이후에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마다 잘 맞는 게 다를 테니 그런 것들을 먼저 생각해보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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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중인 김경란 아나운서

<건강 MC가 체질이라는 그녀>
건강도 챙기고 방송도 할 수 있어서 즐겁다는 김경란 아나운서. 실은 <내몸사용설명서>를 모니터하다 민망한 적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표정이 너무 리얼해서다. 그만큼 <내몸사용설명서>에, 또 건강에 애착이 깊은 그녀에게 건강 관심사를 물었다. “글쎄요.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데…”라며 뜸을 들이는 건 잠시였다. 관심사를 하나둘 내놓기시작하더니, 네댓 가지가 훌쩍 넘는다. 건강 프로그램 MC가 체질이다 싶다.

최근 건강 관련 특별한 관심사가 있나요?
일단 만성피로요. 주변에서 피곤이 쌓여서 몸이 아픈 경우를 많이 봐요.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만성피로를 벗어나기 위해서 바꿔야 할 생활습관이 뭐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또 다른 것도 있어요?
있어요! 방금 생각났는데, 레몬 디톡스요. 몸을 청소하기 위해서라는데, 레몬주스를 마시면 정말 몸이 개운해지나요?

개인적인 관심사 이외에 프로그램에서도 다뤄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갑상선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요. 주변에 갑상선으로 인한 질환이 많은 것 같아요. 요즘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갑상선 질환으로 고생하더라고요. 다이어트도 깊게 파헤쳐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몸을 단순히 마르게 만드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요. 다이어트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한 방법, 어때요? 아이디어 괜찮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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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 아나운서

<프로그램 진행하고 나서 식습관도 바뀌어>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김경란 아나운서는 어떤 음식이 왜 좋은지 알고 먹으니까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절제심도 커졌다고 한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에 대한 원인을 속속들이 알고나니,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고. 건강에 대한 지식이 없었더라면 두세 번 먹을 음식도 한두 번으로 자제하는 습관이 길러진다는 것. 김 아나운서는 지난 1월 김상민 국회의원과 결혼하기 전부터 요리 등 살림에 관심이 많았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후 건강 관련 습관이 바뀐 게 있나요?
식습관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전에는 사다 먹거나 간소하게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대부분 요리를 직접해 먹어요. 내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그 안에 뭐가 들어가는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내몸사용설명서>에서 나온 생활의 팁을 활용해요. 사과는 껍질을 벗겨 먹었는데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는 말을 듣고서 베이킹소다로 씻어서 껍질째 먹어요. 가지는 양쪽 끝부분에 영양이 풍부하다고 해서, 잘라 버리지 않고 통으로 다 먹어요.

평소 식단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귀리와 현미가 든 잡곡밥이 주식이고요, 반찬으로는 가지와 버섯을 구워서 먹어요. 깍두기, 무말랭이도 직접 담가 먹고요. 그렇다고 완벽한 건강식만 챙겨 먹는 건 아니에요. 다만 집에서 요리하는 데 재미를 붙여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죠. 얼마 전에는 자장밥이 먹고 싶어서 직접해봤어요. 시중에 파는 자장밥은 조미료 때문에 선뜻 내키지 않더라고요. 직접 춘장을 사서 양파, 감자, 브로콜리 등 좋아하는 재료를 마음껏 넣고 요리해 먹었어요.

스케줄이 바쁘면 직접 요리해 먹기 힘들지 않나요?
바쁠 때는 깔끔하게 포기해요. 안 바쁠 때 미리 반찬을  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빵을 좋아해서 빵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요. 어떻게 건강하게 빵을 먹을까 고민하다 집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죠.

집에서 빵을 만든다고요?
네. 일 끝나고 밤늦게 집에서 빵 만드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요. 최대한 건강하게 빵을 구우려고 하죠. 통밀과 호밀을 사용하고, 합성 원료를 배제하는 건 물론이고요. 직접 키운 천연 발효종을 넣고 만들면 정말 뿌듯해요. 맛도 물론 보장됩니다. 실은 어젯밤에도 식빵과 모닝빵을 구웠어요. 사진도 찍었는데 보여드릴까요?

<지금의 건강습관이 향후 10년 뒤 내 건강을 지키는 열쇠>

부지런히 건강을 챙기는 김 아나운서의 식습관을 듣자 문득 궁금해졌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건강함으로 향해가는 단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녀는 매일매일 건강을 챙기는 작은 행동이 10년 뒤 자신의 건강상태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단계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요. 올해 초에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한동안 운동을 쉬었거든요. 나무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디면서 나무에 긁혔는데, 상처가 심했어요. 넉 달을 발이 부은 채로 살았는데, 그 시기를 지나고 나니까 기력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어찌 보면 건강과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거군요.
네, 맞아요.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40대의 건강은 30대의 생활습관이 좌우하고, 50대의 건강은 40대의 생활습관이 좌우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부터라도 건강 챙기는 습관을 들이면 향후 10년 뒤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거예요. 열정적이었지만 그만큼 피곤했던 20대의 삶이 30대에서 건강 적신호로 나타난 것 아닐까 싶어요. 40대로 향해 가는 지금부터라도 몸을 잘 가꿔서 앞으로의 건강을 지켜야죠.

건강 프로그램 MC로서 10년 뒤 건강을 좌우할 생활습관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사소한 행동부터 시작하자면 어떨까요. 평소에 커피를 많이 마신다면 생수나 차로 대체한다든지, 매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닌다면 가끔은 계단을 이용한다든지. 이런 작은 행동이 몸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열쇠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