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줄 5㎝ 이상 찢어지면 완치율 30% 어깨 통증, 오십견 착각해 방치하기도 연세견우정형외과, 초음파로 진단
만성적인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근개(어깨 힘줄)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회전근개 파열 환자수는 57만7571명으로, 2010년 36만1464명에서 4년 사이 60% 증가했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팔을 아예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인공관절을 끼워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만성적인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보고 있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초기 치료 안하면 수술 어려울수도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팔을 올릴 때의 통증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을 노화로 인한 오십견 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깨 힘줄이 약해지고 염증이 생긴다. 이를 회전근개 염증이라 한다. 염증으로 부은 힘줄이 어깨뼈에 닿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회전근개 염증 초기에는 약물로 염증을 없애거나, 손상된 부위에 충격을 가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다.
회전근개 염증을 방치해 힘줄이 약해지다가 끊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파열 부위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힘줄을 이어 붙이는 봉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끊어진 힘줄을 방치하면, 근육의 당기는 힘에 의해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면서 지방으로 바뀌어 봉합 수술이 불가능해진다. 김성훈 원장은 "힘줄이 5㎝ 이상 찢어지면 수술 완치율이 30% 정도로 낮아지고, 수술을 못하게 될 수 있다"며 "따라서 초기에 질환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봉합술·인공관절 수술 받아야
회전근개의 찢어진 부위가 작을 경우 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어깨에 지름 5㎜ 정도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레이저 등을 이용해 끊어진 힘줄을 다시 연결한다. 어깨를 크게 절개할 필요가 없어 수술이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구한다. 김성훈 원장은 "힘줄을 봉합할 때 실을 어느 위치에 얼마나 깊이 넣어 꿰매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힘줄 사이에 조금이라도 틈이 남으면 힘줄이 쉽게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6000건이 넘는 어깨 수술 경험을 갖고 있는 김성훈 원장은 1~2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수술한다.
회전근개 봉합술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관절로 팔뼈를 제 위치에 고정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힘줄이 끊어진 탓에 팔뼈가 고정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관절은 수명이 짧아 비교적 젊은 환자가 받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성훈 원장은 "이 때문에 65세 이하 환자들에게는 인공관절 수술 대신 파열된 근육의 주변 근육들을 팔뼈와 연결시키는 근이전술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연세견우정형외과 수술에 참관한 해외 의료진과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왼쪽 세 번째).
/연세견우병원 제공
◇회전근개 파열 여부 MRI 대신 초음파 검사
연세견우정형외과는 회전근개 파열 검사 시 비용이 비싼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대신 초음파를 이용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관절 문제가 아니라 힘줄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굳이 연골까지 보이는 MRI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김성훈 원장의 주장이다. 김 원장은 "어깨 수술에서 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는 5%에 불과하다"며 "초음파 검사를 하면 검사 비용을 MRI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견우정형외과는 수술 과정 영상을 USB(휴대용메모리칩)에 담아 환자에게 나눠준다.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편 연세견우정형외과는 최근 미국의 인공관절회사 스미스앤드네퓨의 초청으로 국내 3개 병원(분당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연세견우정형외과)에서 진행된 '회전근개 파열 수술에 대한 참관 및 교육'에 참여한 해외 의사들의 평가에서 수술 기술 최고등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