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피플] 박귀섭 '금연 공익광고' 안무 연출가 국가 지원 금연캠프 참여, 담배 끊어… 금연 상담·약값 보조 등 지원 다양
흡연은 우리 몸에 백해무익(百害無益)한 중독 질환이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이미 니코틴에 중독된 상태여서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3%에 불과하다. 약물 복용과 상담 치료를 병행해야 금연 성공률이 50% 이상으로 올라가는데, 이를 적극 활용해 금연에 성공한 인물이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금연 공익광고의 안무 연출자 박귀섭 작가다. 박 작가는 지난 8월 서울지역금연센터에서 실시한 4박 5일짜리 금연캠프에 참여하고 담배를 끊은 지 3개월이 넘었다. 박 작가는 "약 15년 동안 수차례 금연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금연캠프에 참여해 15년 넘게 핀 담배를 끊은 박귀섭 작가. 그는 “금연을 결심한 동료들과 함께 의지를 다질 수 있어 생각보다 쉽게 금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몸 무겁고 피로감 심했지만 매번 금연 실패"
박 작가는 사진작가로 일하기 전 11년 넘게 무용을 한 발레리노다.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고 뉴욕발레콩쿠르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그는 15년 넘게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골초였다. 박 작가는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이다 보니 담배를 피웠을 때 몸에 무리가 가는 게 더 잘 느껴졌다"며 "담배를 많이 피운 날은 땅이 근육을 잡아끌 듯 몸의 움직임이 무겁고 피로감이 심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요한 공연이 있기 전에는 일시적으로 흡연량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연은 매번 실패였다. 박 작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조건 담배를 피우던 습관이 금연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작가는 금연 공익광고의 안무 연출을 맡게 되고, 아내까지 임신을 하면서 금연 의지를 다시 세웠다. 박 작가는 "광고 연출을 위해 흡연의 위험성에 관한 자료를 찾으면서 금연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며 "임신한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싶었던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한편, 4박 5일 짜리 긴 캠프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박 작가는 "니코틴 패치나 금연초 같은 수많은 보조제를 써봤는데도 실패했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한 번에 확실하게 담배를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의지 다지며 '마(魔)의 3일' 넘겨"
박 작가가 참여한 금연지원센터의 4박 5일 금연캠프는 자신의 건강상태 확인하기, 심리상담, 개별영양 상담, 운동치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박 작가가 가장 효과를 본 프로그램은 '건강상태 확인하기'였다. 박 작가는 "참가자 전원의 폐 사진을 보여주는데, 내 사진보다는 흡연 경력이 30~40년 이상 되는 노인 참가자들의 폐 사진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폐에 구멍이 나는 등 심하게 손상된 폐 사진들을 보고 금연 의지를 더 굳혔다"고 말했다. 금연을 희망하는 다른 참가자들과 합숙하며 함께 의지를 다지는 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특히 체내 니코틴 농도가 0%에 달해 금단 증상이 가장 심했던 3일째를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박 작가는 "캠프에서 준비한 간식을 먹고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흡연 욕구를 비교적 쉽게 떨쳐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진행되는 개별 심리상담을 통해 이후 맞춤형 보조제도 제공받을 수 있다. 박 작가는 기상 직후 담배를 입에 물던 습관 탓에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를 받았다.
캠프가 끝난 지 3개월이 넘은 현재 박 작가는 밤 늦게까지 사진 작업을 한 후에도 몸이 가볍다. 박 작가는 "흡연을 할 때보다 피로감이 덜하다"며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15년 넘게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금연을 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이 비웃었다"며 "나 같은 사람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 금연 지원 프로그램 다양
국가가 실시하는 금연지원 프로그램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금연캠프, 금연클리닉, 전화상담이다. 금연캠프는 전국 각 지역에 있는 18개의 국가금연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4박 5일과 1박 2일짜리 두 종류의 남녀별 캠프가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가면 금연 상담을 최대 12주간 6회 받을 수 있다. 진료비, 처방비, 금연치료 의약품 구입비의 80%를 국가가 지원한다. 전화상담은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전문 금연상담사가 효과적인 금연법을 알려준다. 전화번호는 1544-90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