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차세대 의료기기… '우리의 기술'로 세계와 경쟁한다

입력 2015.12.04 06:00

[2015 바이오 미래포럼] 작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 10

정부는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 실현'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주축이 돼 '바이오 미래전략 핵심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제, 신개념 융복함 의료기기 등 글로벌 강자가 없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 10곳을 선정해 3년간 각각 400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기술 사업, 신시장 창조 차세대 의료기기 사업에 선정된 회사 10곳을 소개한다. 모두 외국 기업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업들이다.


줄기세포 난치병 치료제 연구… 국내 최대 제대혈 은행 운영
메디포스트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제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제대혈 보관은행도 운영 중인 생명공학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타가(他家)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개발했다. 카티스템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 손상을 치료하는 약으로, 인공관절 밖에 해결책이 없었던 퇴행성 관절염 치료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 약을 이용해 무릎 수술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메디포스트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와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줄기세포를 대량생산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근골격계 환자 위한 의료기기… 전기근육자극기 국내 첫 개발
셀루메드는 1997년 설립 이후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골, 인대, 연골 등 여러 인체조직의 대체재, 인공관절 같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를 생산하고 있다. 셀루메드 인체조직은행은 아시아 조직은행 중 유일하게 100% 멸균이 가능한 바이오 클리어런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셀루메드는 국내 최초로 EMS(전기근육자극기) 장비인 마이크로핏(Microfit)을 개발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 장비)인 이 장비는 환자의 근전도·신전도 등을 입력하면 여기에 맞춰 근육에 전기신호를 보내 근육을 운동시킨다. 마이크로핏은 오래 입원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치료 장비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환자 스스로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바이러스 이용한 항암제 신약… 글로벌 임상3상 승인 받아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의약품 벤처 회사다. 신라젠은 2014년 3월 미국의 제약업체인 제네렉스사(현 신라젠바이오)를 인수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10개가 넘는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미국 제약사를 인수한 것은 신라젠이 처음이었다.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암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신라젠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한 간암·폐암 치료용 생물학적 면역요법 치료제인 펙사벡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글로벌 임상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는 국내사가 개발한 간암 치료제로는 최초다. 신라젠은 펙사백을 2019년 말이나 2020년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채혈 없이 신체에 부착해 혈당 측정하는 기술 개발 중
아이센스는 2000년 광운대 학내 벤처로 시작한 혈당측정기 전문 연구개발 생산 회사다. 애보트, 존슨앤존슨, 로슈, 바이엘 같은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선점한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22%에 달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올린다. 가장 적은 혈액 샘플로 가장 빨리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 9월 중국에 1만49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해 연간 18억개의 스트립(혈액과 반응하는 효소가 담겨 있는 측정지)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채혈을 하지 않고도 신체에 부착해 혈당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실시간으로 혈당 측정이 가능해 저혈당 쇼크 같은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초음파 장비 핵심 부품 '탐촉자'까지 자체 생산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은 2007년 설립된 초음파 전문 기업이다. 초음파 장비의 핵심 부품인 탐촉자(초음파 발생 장비)까지 자체 개발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탐촉자·진단기·치료기를 모두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은 GE, 필립스, 알피니언 뿐이다. 알피니언의 초음파 장비는 진단용부터 치료용인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 초음파를 한 곳에 모을 때 나는 열로 조직을 태워 없애는 기구)까지 다양한데, 모두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크기가 매우 작은 근종, 자궁 내막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는 곳에 위치한 점막하근종,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한 근종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푸도 개발 중이다.


외부 조종 캡슐 내시경 개발 중 매출의 60%, 해외서 올려
우영메디칼은 1996년 창립 이후 인퓨저 펌프(항암제·진통제·수액이 정해진 시간 동안 정량이 주입될 수 있도록 하는 자동 주입 장치)를 전문적으로 연구·개발·생산·판매하는 회사다. 전자식·일회용·휴대용·지속형·자가조절형 등 다양한 종류를 만들고 있으며, 해외 수출 물량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우영메디칼은 현재 '외부 조종 캡슐 내시경'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위·대장 내시경은 금식을 하거나 장세정제를 먹어야 하고 수면제 부작용 등의 위험이 있다. 또 기존의 캡슐 내시경은 입으로 삼킨 후 몸 밖으로 나오기까지 12시간 정도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 우영메디칼이 개발중인 외부 조종 캡슐 내시경은 의료진이 무선으로 캡슐 내시경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대형 제약사가 먼저 찾는 벤처… 항체융합단백질 제조술 보유
제넥신은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과 유전자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대형 제약사가 먼저 찾는 바이오 벤처로 유명하다. 1999년 포항공대(POSTECH)의 연구실 벤처로 시작했으며, 국내의 여러 제약사에게 기술을 이전하거나 기술 제휴를 통해 불임치료제, 빈혈치료제, 차세대 인성장 호르몬을 개발했다. 제넥신은 하이브리드 FC 기술(항체융합단백질 제조 기술)을 핵심 원천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고효율 세포주 제조 기술, 당단백질 배양 정제 기술, 항원 엔지니어링 기술, 면역 증강 기술 등은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넥신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전암 유전자 치료 백신 출시를 목표로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한 DNA 기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극미세 연성 내시경 개발… 무릎·팔꿈치 손상 실측 가능
지에스엠은 2013년 1월 설립된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 회사다. 초기에는 정형외과 수술에 쓰이는 소모품이나 검사 기구 등을 공급하는 유통 회사였지만, 2년 전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세워 직접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지에스엠은 올해 2년 여의 연구 끝에 고해상도 극미세 연성 내시경을 개발했다. 이 장비는 무릎이나 팔꿈치 같은 관절 부위의 손상을 직접 볼 수 있는 장비로, 직경이 0.7㎜에 불과하지만 HD급 초고화질인데다 초점 거리와 무관하게 실측이 가능해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심사를 받고 있으며, 지에스엠은 식약처에서 사용 허가를 받는 대로 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에스엠은 이외에도 내시경용 카테터, 정형외과 수술용 임플란트 등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 한 번으로 효과 1년 지속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폐수정화용 유기고분자 응집제 판매로 얻은 수익을 바이오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세포유전자 치료 방식을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신약인 인보사(Invossa)가 대표적이다. 영아 연골세포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로 만든 인보사는 무릎 주사로 1회 투약하면 통증이 줄고 염증 완화 효과가 1년 동안 지속되며, 일부 환자에서 관절 퇴행이 중단되거나 억제되는 효과도 보였다. 이 약은 올 하반기에 국내 임상을 종료하고 내년 초 품목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미국 FDA로부터 임상3상 시험을 허가 받았으며,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암 통증 억제제, 암 백신 등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 국내 최초로 美 FDA 인증
힐세리온은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등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문회사다. 의사와 환자의 접근성과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힐세리온의 휴대용 무선 초음파 진단기기인 소논 300C(SONON 300C)는 손바닥에 들어오는 포켓 사이즈로, 와이파이 통신이 가능해 종합병원·클리닉이나 재해 현장, 구급차, 방문 진료 같은 병원 밖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기기는 국내기업 제품 중 최초로 미국 FDA의 인증을 받은 초음파 무선 진단기기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혁신기술 기반 창의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에 선정돼 5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베트남 초음파 구축사업을 지원 중이다. 힐세리온은 내년에 베트남 광찌성 지역 20여 개 보건소에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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