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때 여성호르몬 치료 받는다고 유방암 걸리는 것 아냐"

입력 2015.11.18 09:30

폐경 여성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을 것인가'이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 위험이 올라간다는 인식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40~50대의 건강한 폐경 여성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폐경 치료에 쓰이는 호르몬제제는 크게 두 종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만 이뤄진 약과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있는 약이다. 프로게스테론을 쓰는 이유는 에스트로겐만 쓰면 자궁내막이 자극돼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로게스테론을 장복(長服)하면 자궁내막은 보호할 수 있지만 유방암 위험은 올라간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는 "프로게스테론의 이러한 문제 탓에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 등 자궁이 없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만 단독으로 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서 유방암 위험이 올라가는 것은 1주일에 한 번씩 감자튀김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서석기 교수는 "여성호르몬 치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폐경 증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하는 게 안타깝다"며 "증상이나 몸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받아서 폐경 증상을 관리하면,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등을 크게 걱정하지 않으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여성호르몬 제제가 나왔다. 여성호르몬이 유방이나 자궁내막에는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에스트로겐과 조합한 '듀아비브(한국화이자제약)'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은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안면홍조 등의 폐경 증상이 완화됐고, 자궁내막암 위험이 감소됐다고 한다. 유방암과 관련 있는 유방 밀도, 유방 압통 등의 증상 역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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