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환자 83%, 경막외내시경 시술로 치료 효과"

척추관 협착증·허리 디스크 치료법…연세바른병원, 연구결과 발표
원인 찾아 최적의 치료법 선택해야…'테크노 비수술 치료 시스템' 갖춰

'몸의 기둥'인 척추가 병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연평균 15.6%, 디스크 환자는 4.8%씩 늘고 있다. 척추는 몸의 중심에 있으면서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하든 버팀목 역할을 하므로, 척추에 병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는 게 힘들어진다. 지금까지 척추에 생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물리치료 같은 대증요법부터 병변(病變)에 직접 약을 넣는 신경성형술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은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수술에 대한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비수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정교함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른 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섬세하고 정확하게 아픈 부위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원장은 "비수술로 척추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미세 내시경 같은 첨단 장비와 더불어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척추관 협착증과 허리 디스크의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미지
비수술로 척추 질환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려면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이상원, 하동원, 조보영, 박영목 원장(왼쪽부터)이 허리 디스크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내시경 시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관 협착증, 척추관 넓히는 '풍선확장술'이 효과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 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데, 허리뿐 아니라 허벅지·엉덩이·종아리 등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면 걸을 때 아파서,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같은 약을 쓰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병이 어느 정도 진행돼 이런 방법이 효과를 못 내면 비수술 치료인 '풍선확장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끝 부분에 풍선이 달린 특수 카테터(지름 2.5㎜의 가는 관)를 꼬리뼈를 통해 집어 넣어, 풍선으로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부분 마취만 해도 되고,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아서 당뇨병·심장병·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가 받아도 괜찮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신경차단술을 받고 한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는 사람도 이 시술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풍선확장술은 척추관 협착증뿐 아니라 다발성·난치성 척추 질환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세바른병원은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과 공동으로 풍선확장술에 대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디스크 환자, '경막외내시경'으로 호전"

허리 디스크는 허리뼈에 있는 디스크(수핵)가 밀려 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허리 디스크에는 '경막외내시경'이 효과적이다. 특수 카테터를 병변으로 집어넣어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치료한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경막외내시경은 열을 이용해 터진 수핵을 없애거나, 수핵을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해 염증을 없애는 시술"이라며 "기존에는 카테터를 꼬리뼈로 넣어 시술했지만, 최근에는 아픈 허리 부위로 직접 카테터를 넣는 추간공내시경술이 도입돼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막외내시경 시술 후에는 인대강화요법이나 메디컬 트레이닝 같은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척추의 자연 치유 능력을 높이기도 한다. 그러면 디스크를 유발한 원인을 직·간접적으로 없앨 수 있다. 다만, 비수술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아도 호전되지 않거나, 다리 마비·대소변 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세바른병원 의료진은 수술을 꼭 받아야 했던 '파열성 디스크' 환자 229명에게 경막외내시경 시술을 시행해, 환자의 83.8%(192명)가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통증 점수가 시술 전에는 평균 8.2점이었는데, 시술 3개월 후에는 1.8점으로 낮아졌다(점수가 낮을수록 통증이 적다는 의미). 통증 감소 효과는 시술을 받고 1주일이 지난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이들 중 두 명은 재시술을 받아야 했고, 경막외내시경으로 큰 효과를 못 본 환자에게는 결국 수술을 시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학신경외과학회, 국제최소침습척추수술학회, 대한신경통증학회 등에서 발표됐다. 연세바른병원 조보영 원장은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환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시술 후 꾸준히 관리하면 재발이나 악화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 찾는 게 핵심

연세바른병원은 '테크노 비수술 허리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꼭 맞는 비수술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사전 진단→맞춤형 비수술 치료→시술 후 관리 단계를 통해 환자의 허리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시술 다음날 퇴원하고,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