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EQ는 ’어떤’보다 ‘어떻게’로 높아져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8개월 된 아들과 13개월 된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는 다른 집에 비해 우리집은 장난감이 많지 않습니다. 내 돈을 주고 장난감을 사준 기억이 별로 없네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제 기억에 어머니께 퍼즐을 사겠다고 우겨서 사도 딱 3일용이었습니다. 첫날은 퍼즐 수에 당황해 하다, 둘째날은 꾸역꾸역 기를 써서 맞추는 데 성공합니다. 셋째날은 수도 없이 맞추고 흐트러뜨리기를 반복하다 넷째날부터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3일을 놀기 위해 비싼 장난감 사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장난감을 빌려서 놀기로 했습니다.
장난감을 사주지 않은 더 큰 이유는, 장난감 회사에 놀아나기 싫어서였습니다. 장난감 가게에 가보면 저마다 무독성은 기본이고 EQ(감성지수), IQ(지능지수)를 올려준다는 문구가 적힌 장난감이 즐비합니다. 장난감이 만약 의료기기나 약이었다면 정말로 EQ와 IQ를 높이는데 기존 장난감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친 장난감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알고 있는 EQ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내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타인과 얼마나 긍정적인 교류를 했는지, 그런 경험이 쌓이면서 EQ가 자라는 것이지, 달랑 장난감 하나 바꾼다고 해결될 게 아닙니다. 일부 부모들이 EQ 높이는 장난감만 사주고 아이가 잘 놀면 EQ가 높아질거라 기대를 하면서 장난감을 사주겠지만, 아이는 물주면 자라는 화초가 아닙니다.
장난감으로 EQ를 높이는 것은, 장난감을 사자는 얘기를 아이에게 하고, 아이 손을 잡고 장난감 가게에 가서, 어떤 것을 가장 갖고 싶은지 다양하게 경험하게 하고, 최종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사서, 집에 와서, 부모와 함께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든 과정의 경험을 통해 이뤄지는 복합적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아이에게 해가 되는 장난감이나 책은 없습니다. 다만 비싼 것과 싼 것이 있을 뿐 장난감을 가지고 부모나 친구들과 어떻게 가지고 노느냐에 따라 교육효과는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비싼 장난감 양껏 사주지 못하는 사람의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겠죠.)
Tip 종이쪼가리로 소근육을 키워요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라면 굳이 비싸지 않아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3살 무렵에 함께 놀았던 놀이를 소개합니다. 그 시기에 아이는 손가락 같은 소근육 움직임에 흥미를 보이고, 소근육 움직임과 관련된 뇌가 많이 발달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종이비’ 놀이입니다.
먼저 신문에 딸려 오는 광고지나 찢어진 그림책을 버리지 말고 마음대로 찢어놓습니다. 가위로 일정하게 자르는 것보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이 되도록 손으로 대충 찢습니다. 그런 다음 투명 플라스틱 과자통에 담아서 일어서서 손을 높이 들고 과자통을 마구 흔들어 종이 조각을 뿌립니다. 색색의 종이 조각이 하늘에서 내리면 아이가 좋아서 뒤로 넘어갈 지경이 됩니다. 그 후에 통을 바닥에 놓고 “하나씩 주워서 통에 담자. 빨리 다 담아 줘야 아빠가 또 뿌릴 수 있지.”하고 말하면 참으로 열심히 집중해서 손가락들을 조물락거리며 종이 조각을 담습니다.
종이 비를 만드는 데 드는 돈은 무독성 원목 퍼즐보다 훨씬 적지만 높아지는 EQ는 원목 퍼즐에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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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