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DHA 함유 우유로 우리 아이 똑똑하게 키우겠다고요?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8개월 된 아들과 13개월 된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내는 그 극심하다는 유선염을 달고 살면서도 큰 아이가 13개월이 될 동안 완모(분유는 먹이지 않고 오롯이 모유만 먹이는 것)를 했습니다. 14개월이 되자 녀석은 모유 대신 우유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모유와 맛이 달라 거부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역시 기우에 지나지 않았고요.
아내는 DHA와 EPA, 초유 성분이 들어가 뇌발달과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아인슈타인을 사 왔습니다. 값은 일반 흰우유보다 꽤 비싸더군요. 당시 우윳값은 기억이 안 나 조금 전 홈플러스 홈페이지에서 찾아 봤더니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은 185mL에, 서울우유의 앙팡은 200mL에 850원이더군요. 이에 비해 서울우유는 200mL 3개 묶음에 2190원이니 개당 730원입니다. 큰 우유의 경우 아인슈타인은 900mL에 2770원, 앙팡은 1L에 3150원이지만 서울우유는 1L에 2520원입니다. 판매 단위가 제각각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얼추 20% 정도는 비쌌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우겠다는 아내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달랑 일반우유 대신 아인슈타인을 먹인다고 애가 어느날 갑자기 아인슈타인의 물리공식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육아에 있어서 아내와의 첫 의견충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요는, '뭔가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닌데 괜히 비싼 걸 살 필요는 없다'와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였습니다.
그래서 후배기자에게 취재를 부탁했습니다. 제가 쓰면 '돈 아끼려는 쪼잔한 남편'이 될까봐서요. 후배의 취재를 보니 굳이 비싼 우유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먼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DHA'입니다. DHA 첨가 우유에 든 DHA의 양이 100mL당 0.5~10mg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인슈타인에는 100mL 당 2.32mg이고 앱솔루트에는 16mg이 들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제시한 하루 DHA 권장 섭취량은 2~3세가 145mg 이상, 4~6세는 200mg 이상, 7세 이상은 220mg 이상입니다. 2~3세 아이가 이런 우유 제품으로 DHA 권장 섭취량을 채우려면 1L짜리 우유를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대충 답이 나오죠?
초유성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유 100mL 당 든 초유 성분은 많아야 50mg 정도입니다. 면역력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500mg 정도는 섭취해야 하는데 상식 선에서 봐도 아이에게 우유를 통해서만은 채울 수 없는 양입니다. 아이에게 제일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아내 마음은 10000% 이해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술에 놀아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첨가우유를 싫어하게 된 점은 또 있었습니다. DHA는 지방성분입니다. 주로 생선에서 추출하는데, 기름은 원래 우유에 섞이지 않습니다. 생선기름을 우유에 섞기 위해서는 기름울 녹이는 유화제를 첨가해야 합니다. 또 일부 초유 우유는 고온살균한 제품도 있습니다. 초유 성분은 고온에 노출되면 변성이 돼 면역증강 효과를 잃게 됩니다.
평소 골고루 잘 먹으면 굳이 이런 영양 성분을 따로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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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