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스트라우만社 가돌라 CEO
세계 점유율 1위… 매년 300만개 이식, 가공 기술 탁월… 10년 성공률 99.7%
최근 한국을 방문한 스위스의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회사 스트라우만의 CEO 마르코 가돌라 사장은 "한국의 임플란트 시장이 비용 중심에서 효과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4년 창립한 스트라우만은 스위스의 대표 기업으로, 창립 초기에는 블랑팡이나 태그호이어, 론진 같은 명품 시계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을 생산했다. 1960년대 들어 고관절이나 무릎의 인공관절을 만들기 시작했고, 1974년 세계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스트라우만의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전 세계 점유율은 1위(23%)로, 매년 300만개가 이식된다. 스트라우만 제품이 '임플란트 계(界)의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로 통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임플란트 이식 10년 성공률 99.7%
가돌라 사장은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심었을 때 임플란트 주변에 골(骨)생성이 잘 돼야 흔들리지 않고 오래 간다"며 "스트라우만은 골 생성이 빨리 이뤄지도록 표면을 가공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잇몸뼈에 이식되는 부분은 나선형으로 홈이 패어 있는데 이는 잇몸과 만나는 표면적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또 친수성을 높이는 표면 처리로 임플란트 주변에 혈액이 많이 보이게 한다. 이런 노하우 덕에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는 10년 성공률 99.7%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1000명에게 이식한 후 10년이 지날 때까지 997명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연구는 임플란트 시술비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원하는 스웨덴 사회보험청의 주도로 진행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이식 후 6개월 이내에 실패할 위험은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상대적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다른 제품은 2~8배였다. 10년 후 실패할 위험은 스트라우만 제품의 5~60배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가돌라 사장은 "60여 년 동안 이어진 골 이식에 대한 연구 개발, 그동안 쌓인 노하우 덕분"이라고 말했다. 품질 관리도 스트라우만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가돌라 사장은 "스트라우만의 임플란트는 29개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 중 16개의 공정이 품질관리와 관계가 있다"며 "출고 전 검사의 불량품 비율은 0.00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치료시간 줄이고 임플란트 강도 높이고
스트라우만의 주요 제품은 2종류의 재질과 2종류의 표면으로 구분이 된다. 스트라우만은 티타늄 뿐 아니라 티타늄에 지르코늄을 섞은 록솔리드라는 금속으로 임플란트를 만든다. 이 금속은 강도가 티타늄보다 80% 높아 같은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잇몸뼈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도 골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표면 처리 기술은 에스엘에이(SLA)와 에스엘액티브(SLActive)로 나뉘는데, 에스엘액티브가 표면의 친수성을 높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골 융합이 빨리 진행돼 임플란트를 심은 조직이 아무는 기간이 8주에서 4주로 줄어든다. 가돌라 사장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늘고, 치료시간도 줄일 수 있어 환자와 의사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한국 소비자 문턱 낮아져
지난 7월 이후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는 임플란트 치료에 건강보험 지원을 받는다. 임플란트 한 개를 이식할 경우 이전에는 국산 제품의 경우 150만원, 스트라우만 제품은 200만원 정도 들었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국산은 약 60만원, 수입산은 약 80만~100만원에 시술이 가능해졌다. 가돌라 사장은 "임플란트의 장기적인 안전성을 따지는 환자들이 늘면서 2~3년 사이 한국에서 스트라우만 임플란트를 찾는 사람이 2배 정도 늘었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효과가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