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제품 출시, 국내 제약사도 진입 서둘러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에는 4가 독감 백신이 새롭게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파가 쉽고, 2차 감염에 의한 중증 질환 발생 및 사망까지 초래한다. 종종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독감과 감기는 완전히 다르다. 독감은 국소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감기와 달리 전신에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쳐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독감은 치료약과 예방법이 존재한다. 독감 예방법은 바로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인플루엔자를 유발하는 주된 바이러스주(柱) A형 2종(A/H1N1, A/H3N2)과 B형 2종(B-Victoria, B-Yamagata) 중 해당 연도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주를 조합해 개발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A형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2종 중 한 종을 포함하고 있다. 즉, 3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이 세 가지 바이러스주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 대부분의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데 무리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WHO의 권고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 바이러스주가 맞지 않는 이른바 '백신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다. 백신 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면 백신이 듣지 않아 질병의 발생 및 확산을 막을 수 없게 된다. 올해 800명 이상이 감염되고, 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홍콩 인플루엔자가 대표적인 백신 미스매치 현상의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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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헬스조선 DB

폭 넓은 바이러스 예방 가능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바이러스주 네 가지(A형 2종, B형 2종)를 모두 포함하는 백신이다. B형 바이러스주 2종을 모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3가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더 폭넓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2012년부터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해외 파견 근무를 나가는 의료진에게 4가 인플루엔자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 국내에서는 9월 초 영국계 제약회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출시한 '플루아릭스 테트라'가 최초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 4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현재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22개국에서 허가 받은 백신으로, 만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게서 이 백신에 함유된 4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질환을 예방한다. GSK 관계자는 "이미 미국에서는 자사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로의 전환율이 73%를 웃돌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위험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폭넓은 예방을 통해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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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의 4가 인플루엔자 백신(사진 헬스조선 DB )
국내 제약사, 4가 백신 시장 진입 서둘러

국내 제약사들도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허가를 신청 했다. 이외에 1500억원 규모로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을 주도해온 녹십자는 가격 경쟁력과 검증된 안정성을 필두로 유정란 배양 방식을 이용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중견 제약사 일양약품 역시 유정란 생산방식의 4가 독감백신 개발의 진행을 공개하면서 국내 4가 백신 시장의 경쟁이 만만찮음을 예고했다.

한편 SK케미칼은 기존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한계를 보완한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해 독감 백신 시장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한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는 국내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기존 방식처럼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도 접종할 수 있다. 또한 생산기간이 2개월 미만으로 짧아 변종 독감 등 긴급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다.

예방접종, 제대로 알고 맞자

우리나라는 12~4월이 독감 주발생 시기라, 10~12월이면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 질환자·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이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약 2주 후 우리 몸에는 항체가 형성되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6개월 정도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예방접종은 몸 상태가 건강한 날 받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자는 예방접종 전에 의료진에게 건강 상태와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을 상세히 설명하고, 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접종기관에 머물며 쇼크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한 후 귀가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65세 이상(1951년 이전 출생)은 10월 1일부터 보건소뿐 아니라 민간 병·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