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2차 대전' 시작됐다

시알리스 복제약 9월 4일 풀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대형 이슈가 등장했다. 1000억원 규모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25%를 점유하고 있는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특허가 9월 4일 풀리면서 대웅제약 타오르 등 60여 개 제약사, 150여 개 타다라필 복제약이 출시됐거나 출시될 전망이다. 복제약은 오리지널 약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기 때문에 발기부전치료제 이용자에게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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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타오르'
시알리스 복제약 군단, 시장 판도 바꿀까
비아그라 특허 만료로 판도가 뒤바뀐 것처럼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도 분명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비아그라 때만큼 커다란 변동이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전망은 두 가지다.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측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측으로 갈린다. 변화 가능성을 적게 보는 측은 시알리스 계열의 10mg, 20mg 제형이 비아그라 계열과 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시알리스 복제약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고 본다. 발기부전치료제는 그때그때 필요 시 사용하는 온디멘드(On Demend) 용법과 매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데일리(Daily) 용법으로 나뉜다.

시알리스 10mg, 20mg과 비아그라는 온디멘드 용법의 약이다. 약효 지속시간의 차이 때문에 갈아타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 모두 약효가 36시간 지속되는 시알리스 계열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불편해하며 약효가 4시간가량 지속되는 비아그라 계열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측은 5mg 제형 시장을 주목한다. 대한비뇨기의사회 신명식 회장(명비뇨기과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는 시알리스 5mg처럼 매일 복용하는 것(데일리 용법)이 가장 효과 있다"며 "하지만 약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에게 쉽게 권하기 어렵고, 환자도 쉽게 결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은 "젊은층이 많이 겪는 심인성 발기부전은 필요 시 복용하는 것보다 매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확실히 치료 효과가 좋은데, 비뇨기과 전문의와 달리 타과 의사는 이런 사실을 잘 몰라서 필요 시 복용을 처방한 측면이 있다"며 "특허가 풀려서 대대적으로 홍보가 이뤄지면 타과 의사도 이제 데일리 용법으로 처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 타과 의사 처방이 4대 1로 이뤄지고 있다.

신명식 회장은 "(시알리스 계열의) 타다리필 복제약이 출시되고 약값이 저렴해지면 타다라필 5mg 시장은 분명 커질 것"이라며 "이제까지 치료받고 싶었지만 약값 때문에 치료를 망설인 사람에게 치료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 가격의 3분의 1 수준
복제약의 저가 공세가 펼쳐지는 이때, 한국릴리는 시알리스 가격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알리스 10mg, 20mg 제형은 비아그라와 유사한 용법이지만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뒤에도 여전히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지금 시알리스를 복용하는 환자는 가격과 상관없이 약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한국릴리는 가격을 낮춘 타다라필 복제약이 나와도 시알리스 소비자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타다라필 복제약들은 오리지널에 비해 가격을 낮추고 포장과 디자인을 새롭게 해 경쟁에 나섰다. 대웅제약이 출시한 '타오르' 같은 경우 가격을 오리지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내놓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제껏 비싼 약가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발기부전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음지에서 불투명하게 제조된 의약품을 구입하던 환자들이 제네릭을 처방받아 복용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검은색 포장지를 사용해 은닉성과 강력한 이미지를 가지도록 했고, 정제와 함께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한 필름형 제형도 출시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