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여성 건강 위한 약사 모임 만든 약사 정혜진
어린이와 여성의 건강을 위해 약사들이 뭉쳤다. 의사 모임은 익숙한데 약사 모임은
어딘가 모르게 생소하다. 창립 두 달 만에 회원수가 600명을 넘은 요즘 인기 있는 약사 모임인 '어린이·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 회장 정혜진 약사를 만났다.
지난 5월에 약사 모임을 만들었는데, 약사들 사이에 반응이 굉장히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모임인가요?
어린이·여성건강을 위한 약사모임(이하 어여모)이에요.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면서 시작됐어요. 5월에 만들었는데 회원수가 늘면서 반응이 좋아서 두 달 만에 창립기념회와 정기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어떻게 회원 수가 급증했을까요?
회원 유입 경로를 조사해 보니 지인 소개가 많았어요. 약사들 중에 저와 같이 어린이와 여성 건강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았던 거죠. 모여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그 포문을 제가 연 것이죠.
타깃층이 어린이와 여성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가장 관심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했어요. 저는 약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자고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거든요.
공식적으로 창립기념회까지 열었는데, 개인적인 관심이라고 하기엔 일이 커진 것 같은데요.
처음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웃음) 2012년에 상담예약제로 약국을 운영하면서 우연한 계기로 제약사와 같이 일하게 됐어요. 소비자를 위한 산모교실이나 여성 청결에 대한 강의를 했죠. 강의를 여러 번 하다 보니 약사 상담의 중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약사가 상담을 하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부분이 많은데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는 것 같아서 같은 뜻이 있는 약사를 모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약사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집 근처에는 대개 약국이 하나씩 다 있죠. 약사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소비자가 가진 건강 문제를 친숙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쉽고 신뢰감 있는 건강정보를 제공해서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죠.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는 동네 약사가 있으면 든든할 것 같네요. 어여모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궁금합니다.
셀프케어죠.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 욕구를 충족시키 위해 약사가 콘텐츠를 만들어서 도움을 주는 거예요. 음식,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서 소비자가 건강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어요. 질병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알려주고요.
소비자의 셀프케어를 돕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는 제 약국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 건강이나 아이 건강, 비타민제에 대한 내용이죠. 시범적으로 해봤어요. 앞으로 어여모에서 나온 콘텐츠로 일반인 건강강좌도 진행할 계획이에요. 약사 전문 교육도 할 것입니다.
약사 전문 교육이요?
소비자가 아닌 약사에게도 강의하는 겁니다. 상담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고 약학계의 최신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복약 지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거죠. 소비자가 어느 약국에 가도 비슷한 가이드를 내릴 수 있게. 옛날과 현재의 정보가 혼재되면서 약사들도 어떤 가이드를 따라야 할지 헷갈리니까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거죠.
약사가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하네요.
하하(웃음). 약사 교육은 약사들에게 새로운 걸 알려주는 게 아니에요. 모르는 내용을 알려주는 것보다 알고 있는 걸 정리해서 배포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로 내년쯤 본격화할 것 같아요.
앞으로 어여모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은 지역별로 콘텐츠를 뽑아 내려고 해요. 지구별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뽑아 내는 거죠. 그다음에는 정보를 정리해서 실용적인 정보를 모아서 대중에게 배포할 계획이에요. 온·오프라인 모두요.
일반인들이 어여모의 콘텐츠를 보고 싶으면 어디서 보면 될까요?
어여모 카페는 약사들이 모여 스터디하는 공간이라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가 많을 수 있어요. 약사들만 가입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린이·여성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제 블로그(http://jjinee0809.blog.me)를 방문하면 됩니다. 궁금한 점은 쪽지를 남겨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