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시 한 번 드러낸 국내 제약산업의 민낯

오는 4일이면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된다. 허가만 받으면 시알리스의 복제약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뜻이다. 시알리스의 복제약을 팔겠다고 나선 국내 제약사가 60곳이 넘는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제약사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상 국내 제약사는 모두 시알리스의 복제약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제약계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신약개발보다는 특허가 풀린 외국의 약을 들여와 복제약을 만들어 팔거나, 외국에서 개발된 약의 판권을 들여와 판매하거나, 외국의 약을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등 비교적 손 쉬운 형태로 돈을 벌었다. 신약 개발이라는 것이 잘 되면 노다지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워낙 희박하다 보니 이런 손 쉬운 방법이 있는데 굳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100종류가 넘는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고 그중 한미약품의 '팔팔'이 오리지널인 비아그라보다 더 많이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관련 매출이 10억 원 안팎에 그쳤을 뿐이다. 시알리스의 복제약을 준비 중인 제약사들은 저마다 팔팔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비아그라 복제약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꼭 승리하겠다는 다짐도 들린다. 옆에서 보기엔 그래봤자 결국 복제약 장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