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아이 트림이라도 아빠가 시켜요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6개월 된 아들과 11개월짜리 둘째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결혼할 때부터 아이는 모유로 키우자는 게 우리 부부의 다짐이었다.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은 둘 다 모유수유가 처음이라 힘들어했다. 유두가 들어가 있어 아이가 빨기 어렵다고 병원에서는 잘 빨 수 있게 약국에서 인공젖꼭지를 사 오라고 했다. 그래도 쉽게 먹지를 못했다. 그렇다고 분유를 먹이고 싶지는 않았다. 모유수유를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쉽게 빨 수 있는 분유에 아이가 적응하면 상대적으로 빠는데 힘이 더 드는 모유수유는 거부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틀 동안 유즙 정도만 먹고 조리원으로 옮겼다.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하는 조리원으로 ‘모유수유를 못 하는 엄마는 없다’가 모토다. 3.04kg에 태어난 녀석인데 조리원에 도착하자마자 잰 무게가 10%나 줄어든 2.79kg였다. 젖먹이는 법을 익히니 쉽게 빨았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인공젖꼭지도 필요가 없었다.
아들의 먹성은 대단했다. 한 번 먹고 나면 몸무게가 100g씩 늘었다. 문제는 아내였다. 젖몸살이 생겼다. 조리원에서는 수유 후에 마사지를 받아 별 문제가 없었지만 집에 온 이후 젖몸살 때문에 끙끙 앓았다. 고통을 참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결국 아내는 병원을 찾게 됐고 모유량은 많은데 유관이 가늘어 충분히 빠지지 않아서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집근처 가슴마사지를 하는 곳을 찾아 일주일에 두세번씩 마사지를 받았다. 처음 모유수유를 결정했을 때 ‘분유값 안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분유값보다 마사지비용이 더 들었다. 그래도 아들을 생각해서 아내는 모유수유를 계속 이어갔고 아들은 13개월 후 모유를 끊을 때까지 분유는 입에 대보지도 못했다.
tip
모유는 아이의 발달에 맞춰 성분이 변해요. 100일 무렵까지 먹는 모유에는 면역성분이 많고, 그 이후에는 근육을 키우는 성분이 더 많아집니다. 하다 못해 낮에 먹는 모유와 밤에 먹는 모유 성분이 다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분유회사에서 좋은 성분만 골라 넣어 만들었다고 해도 모유를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죠. 특히 출산 후 4~5일까지 나오는 초유는 양은 20~30cc로 매우 적지만 아이에게 꼭 필요한 면역성분과 각종 영양분이 훨씬 많이 들었기 때문에 반드시 먹여야 합니다. 색깔도 흰색이 아니라 짙은 노란빛이 돌아요.
모유수유를 할 때 특히 아이가 100일 이전이라면 엄마는 상당히 피곤합니다. 단순히 '피곤하다'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거의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모유를 먹기 때문에 이 때 남편은 아내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잘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분유라면 남편이 일어나서 먹여도 되지만 모유는 남편이 대신해 줄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2시간 마다 깨는 아내를 따라 잠을 깰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남편이 미워보이기 딱 좋은 타이밍이죠. 어차피 같이 자면 아이 우는 소리 때문에 깊게 잘 수도 없습니다. 수유가 끝나면 아이 트림 시키는 것만이라도 남편이 도맡는다면 점수좀 딸 수 있을 겁니다.
모유수유를 할 때 정말로 조심할 것이 유선염이더군요. 유방에 남아 있는 모유에 세균이 자라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아내는 출산보다 더 힘들어 했습니다. 아이에게 혹시 약 성분이 들어갈까 약을 멀리하고 끙끙 참기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선염은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진통제나 소염제는 아이에게 전달되도 충분히 안전하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서 모유수유를 중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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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