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레지오넬라균' 비상인데… "한국, 냉각탑 관리 철저… 감염 유행 가능성 낮아"

입력 2015.08.12 09:01

미국 뉴욕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현재(11일)까지 113명이 감염 확진을 받았고, 12명이 사망했다. 주로 폐 질환이 있는 노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 미 보건당국은 레지오넬라균 감염자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폐렴 같은 중증 호흡기 질환이 유발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균으로, 백화점·병원·호텔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탑이나 분수대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감염되면 잠복기(2~9일)를 거친 후 발열·기침·가래·호흡곤란·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은 따로 없지만, 감염 시 항생제를 쓰면 80% 이상 낫는다. 사망률은 10% 미만이다. 뉴욕에서의 이번 유행은 브롱스 지역의 건물 냉각탑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 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브롱스에 있는 17개 건물 냉각탑 중 다섯 곳에서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레지오넬라균이 유행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김영택 과장은 "레지오넬라균 감염증은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당국이 다중이용시설의 냉각탑을 주기적으로 소독하게 하고, 검사·관리하기 때문에 유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감염내과 이미숙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감염자 수는 30명 내외이다. 가정에서는 에어컨 필터를 매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샤워기·수도꼭지 같은 따뜻하고 습기찬 곳을 깨끗하게 닦으면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레지오넬라균

폭 0.3~0.9㎛(마이크로미터·1㎛는100만분의 1m), 길이 2~20㎛의 막대 모양 균이다. 주로 호텔·병원·백화점 등 대형 빌딩의 냉각탑·수도 배관·배수관 등의 오염수에 서식하다가, 물방울 형태로 나와 호흡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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