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하기 전에 난시부터 확인해야

방학과 휴가를 맞아 불편했던 안경을 벗기 위해 시력교정 수술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안과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력교정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는 병원이 많지만 난시가 있는 사람은 다시 한 번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최근 한 시력교정 전문 안과의 조사 결과,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검사를 받은 450안(226명) 중 난시를 동반하고 있는 눈이 89.4%(402안)에 달했다. 또한 이 중 55.7%(249안)는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도 난시였고, 안경을 써도 제대로 교정이 안 되는 심한 난시도 23.7%(107안)이었다.

난시는 근시와 더불어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난시 환자의 각막은 정상적인 원형이 아닌 타원형인데, 난시가 있으면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 각막 깎는 양이 20~30% 많아져 위험 부담이 커지고, 수술 후에도 시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시력교정을 하기에 앞서 환자들이 자신이 난시가 있는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난시가 있는 환자들은 시력교정술에 앞서 난시교정술을 먼저 받는 것이 좋다. 난시교정술은 각막의 주변부를 살짝 터서 타원형의 각막을 정상적인 원형으로 복원하는 수술이다. 각막을 깎지 않아 각막확장증의 우려가 거의 없으며 이후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정상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환자 28명(48안)에게 난시교정술과 시력교정술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1년 후의 시력을 검사한 결과 수술 전 0.08에서 수술 후 0.9로 좋아졌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시력교정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막연히 '수술만 하면 잘 보이겠지'하는 기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수치적인 시력보다 깨끗하고 편안한 시야"라며 "난시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수술 후에도 안경을 다시 쓰게 될 수 있는 만큼, 눈의 상태에 대해서 정확히 판단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