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와 다른 협착증...허리, 다리 계속 저리면 협착증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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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이 허리와 다리를 쥐고 있다/사진 출처= 헬스조선 DB

주부 박모(52)씨는 극심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이 몇 달간 지속했으나 가벼운 디스크 질환으로 착각,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다리 전체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서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의 몸통과 뒷뼈 사이에 있는 구멍이다. 이 구멍으로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데, 이를 압박해 통증이 생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노화로 인해 좁아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돼 딱딱해지고 이를 감싸는 관절이나 인대도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통증이 일어나는 원인 등이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한쪽 다리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더욱 커진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다리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며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없어진다. 누우면 통증이 종종 사라지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2015년 1월 미국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발생률은 전체 인구의 약 8~11%으로 2021년에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약 24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측한다”며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95.63%가 여성환자, 4.37%가 남성환자”라고 말했다.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08년 64만 명에서 2012년 114만 명으로 연평균 15.6%씩 빠르게 증가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1.8~1.9배 정도 많았고 특히 50세 이상 여성이 68만여 명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통증이 허리는 물론, 다리까지 내려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전문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해야 한다. 주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비수술치료를 많이 한다. 최근에 많이 쓰는 방법이 풍선확장술이다. 얇은 관인 카테터를 척추에 넣은 후 풍선을 부풀려 신경관을 넓히고 카테터 앞에서 약물이 나와 불순물과 염증을 없앤다.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은 "좁아진 신경관을 물리적, 화학적인 방법으로 넓히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크다"며 "시술이 간단해 일상 복귀가 빠르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생활습관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때 한쪽 발을 받침대에 올려놓거나 무릎을 살짝 구부려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할 때는 허리를 구부리지 말고 샤워기를 벽에 꽂은 채 서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