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기자의 프랜차이즈 맛 이야기]

(1)설빙

2년 전 '부산 먹거리'로 급부상한 메뉴가 있었다. 이름하여 '인절미토스트'.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 사이에 찐득한 인절미를 넣고, 위에는 콩가루와 아몬드를 아낌없이 뿌려 먹을 때 마다 입 옆에 가루가 가득 묻는 정감 가는 놈이었다. 인절미토스트를 먹으러 간 사람들이 함께 꼭 시키는 메뉴도 있었다. 바로 콩가루를 휘휘 뿌린 인절미빙수였다. 한국식 디저트에 집중하는 카페는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인절미토스트를 먹을 수 있을 줄 몰랐다. '이거 또 먹으러 부산 한 번 가야 하나…'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메뉴의 인기는 대단해서, 스멀스멀 분점을 확장해 가더니 결국 부산에 가기 전에 서울에 매장이 생겼다. 프랜차이즈가 된 설빙은 이제 번화한 동네에선 버스 한 정거장 간격으로 들어섰다. 현재 전국에는 490여 개 매장이 있단다.

시작은 인절미토스트였지만, 사람들이 열을 올리는 메뉴는 따로 있다. 딸기를 사용한 ‘프리미엄 생딸기설빙’과 ‘생딸기설빙’ 2가지다. 설빙을 갔다 온 사람들이 찍어 올리는 ‘인증샷’만 봐도 혹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빙수의 얼음은 보이지 않고 죄다 썰어 올린 딸기뿐이니까. 과일빙수랍시고 콩알만 한 작은 딸기 1~2개나, 설탕에 절인 냉동딸기로 치댄 빙수를 늘 보던 사람들에겐 기특한 메뉴다. 맛도 좋다. 가볍게 간 얼음 사이에 씹히는 설탕도 맛이 있고, 파먹다 보면 중간에 숨겨진 딸기소스가 다시 한 번 입을 반기기도 한다. 생딸기의 양도 부족하지 않다. 아쉬운 점은 딸기를 사용한 빙수 메뉴는 계절 한정으로, 겨울과 봄에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딸기 대신 망고를 사용한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과 ‘망고치즈설빙’을 판매한다. 망고 중에서도 상품인 애플망고를 사용하며, 과육도 아깝지 않게 담았다.

하지만 ‘함정’도 있다. 매장이 많은 만큼, 빙수의 질(質)도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프리미엄 생딸기설빙이나 망고코코설빙을 기준으로 얼음이 듬성듬성 보일 만큼 과일을 야박하게  넣은 집(이런 집은 꼭 소스는 듬뿍 친다), 위에 올려진 치즈케이크를 자르고 잘라 마진을 남겨먹는 집, 맨 위에 얹혀 있는 초콜릿을 생략하는 집…. 그러다 보니 같은 메뉴를 시켜도 A 지점에서는 맛있게 먹고, B 지점에서는 아무 감흥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매장의 ‘맛의 균일화’는 장점이자 단점인데, 아이러니 한 일이다. 매장 업주들의 양심에 맡겨야만 하는 문제일까?  참고로 필자가 겪은 ‘혜자’한 매장은 서울 중구 필동에 있었고, 매장 구석에는 그날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빈 과일 박스가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설빙의 빙수는 푹푹 찌는 날씨로 입맛이 없는 날에 추천하는 메뉴다. 단, 매장 선택은 복불복(福不福)이다.

대표 메뉴: 인절미토스트 4500원

추천 메뉴: 프리미엄 망고코코설빙 11000원, 프리미엄 생딸기설빙 12000원 (겨울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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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김수진 기자의 ‘프랜차이즈 맛 이야기’  

-맛집 탐방이 취미. 맛이 있거나, 건강에 좋은 음식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싫어한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먹으면 건강에도 좋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멀리 있고 비싼 맛집보다, 누구나 손쉽게 갈 수 있는 프랜차이즈에서 맛있는 메뉴를 찾으려 힘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