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임산부 약 복용 주의법
'아빠육아 作作弓'은 지금은 45개월에 접어든 큰 아이와 10개월짜리 둘째 딸을 키워오면서 틈날 때마다 적었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글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출근한 아내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왜 확인하지 않았을까? 지금 먹는 약 중에 임신가능성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네...”
아차 싶었다. 20여 일 전에 아내는 속이 더부룩해 병원에 갔었다. 혹시나 싶어 임신테스트를 했지만 임신이 아니라는 의미인 한 줄이 나왔고, 내시경 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 때문에 위에 염증이 발견돼 약을 처방받았다. 병원에 갈 때 ‘혹시 약을 써야 되면 임신 가능성 있으니 그거 생각해서 약 지어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이 없어 잊어버렸고, 약국에 가면서도 또 잊어버렸다. 아내도 처방전에 적힌 약이 어떤 약인지 찾아본다는 것을 잊었다.
그리고……
아내가 월경을 건너뛰었다. 임신 가능한 날을 찾아주는 앱에 따르면 분명 지난 주에 했어야 했는데 ‘조금 늦어지는군’하며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아내는 약을 검색해 봤고, 약 중에 임신가능성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할 약이 있었으며, 이미 월경까지 건너 뛴 상황까지 온 것이다.
이번 임신테스트에서는 줄이 두 개가 그어졌다. 임신이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두 줄이지만 기쁨보다 20여일 정도 먹은 위염약이 더 신경 쓰였다.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아내가 흑백 사진 한장을 내밀었다. 거기엔 까만 점이 하나 찍혀 있었고 0.45cm라는 수치가 적혀 있었다. 2주가 더 지나면 초음파로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냥 아내를 안아주는 것뿐이었다.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또 한가지 확실해졌다.
Tip
임신 5주 이전에 먹는 약은 기형아가 생기거나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이 시기는 수정란이 자궁에 자리를 잡는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만약 약의 영향을 받는다면 수정체 손상으로 유산이 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유산이 되지 않았다면 아이는 정상적으로 자라게 됩니다. ‘고(Go)’ 아니면 ‘스톱(Stop)’인 셈입니다. 다만 여드름약이나 무좀약처럼 몸에 오래 남아 있는 약은 태아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약을 끊는 게 좋습니다.
임신이 됐다면 진짜로 약을 조심해야 할 시기는 5~12주입니다. 이 시기에 태아의 여러 장기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납니다. 이 시기 태아는 술이나 약물, 방사선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때에는 안전성이 밝혀진 약 외에는 가급적 약을 쓰지 않는 게 좋죠.
임신부가 먹으면 위험한 약 리스트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http://drugsafe.or.kr) 중 DUR정보(의약품 안심 서비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임신부 주의 약뿐만 아니라 함께 먹었을 조심할 약, 어린이나 노인이 조심할 약, 용량이나 기간을 주의할 약 등 다양한 약의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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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의 ‘아빠 육아 ‘作作弓’
-대학교 들어가 사고 쳤으면 미스에이 수지뻘 되는 자식이 있겠지만 늦장가로 여태 똥기저귀 갈고 앉았습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대학원에서는 뇌과학을 전공하면서 책으로 배운 교육, 육아법을 늦게나마 몸소 검증하고 있습니다. 똑똑한 아이보다 행복한 아이, 행복을 퍼뜨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