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말초신경이 보내는 상해·질병 신호

입력 2015.07.08 04:30

[메디컬 Why] 통증 왜 생기나

초기에 유발 요인 없애야
3개월 지속 시 신경계 이상… 없는 자극 느끼는 '만성통증'

누구나 통증(痛症)을 느낀다.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욱신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장마철에 기압이 변하면 관절 부위가 쑤시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렇듯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증상은 다양하지만, 모두 상해나 질병을 빨리 알아채게 해서 몸을 보호하려고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산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재 교수는 "통증의 유형별로 통증이 생기는 원인 및 증상을 알아두면 통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은 크게 통각수용성(痛覺受容性) 통증과 신경병증성(神經病症性) 통증으로 나뉜다. 각각의 통증은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 알아본다.

통증이 생기는 과정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김현국 기자
◇강한 자극 가해지면 뇌에서 '아프다'고 느껴

통각수용성 통증이란, 특정 부위에 강한 자극이 가해져서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급성(急性)통증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근육·인대·뼈·관절·장기·혈관 등에는 통각 수용체(자극을 받아들임)라는 것이 분포돼 있다. 여기에 자극이 가해지면, 통증 신호로 변해 신경섬유를 통해 대뇌피질로 전달된다. 대뇌피질이 이 자극을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아프다'라고 느낀다. 피부가 긁혀서 생기는 통증, 뼈가 부려졌을 때 생기는 통증,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등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통증이 여기에 속한다.

통각수용성 통증은 다시 체성(體性) 통증과 내장(內臟) 통증으로 나뉜다. 체성 통증은 피부·근육·인대·뼈·관절에 생기는 통증으로, 외상·염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주로 쑤시거나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장 통증은 위·폐·간 같은 장기나 혈관에 염증·암 등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통증으로, 통증 부위가 불명확하면서 지속적으로 조이거나 찔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구역, 구토, 발한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영재 교수는 "급성통증은 통증을 유발한 요인을 없애면 낫는다"고 말했다. 김영재 교수는 "통증이 생겼을 때 무조건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진통제는 그 순간 느껴지는 통증을 못 느끼게 할 뿐"이라며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통증은 계속 느껴진다"고 말했다.

◇급성통증 3개월 이상 되면 신경계 무리, 만성통증 생겨

통증 유발 요인이 없는데도 통증이 계속 느껴진다면 신경병증성 통증 즉, 만성(慢性)통증으로 봐야 한다. 만성통증은 중추·말초신경계가 고장난 게 원인이다. 급성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계가 고장난다. 급성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통증의 신호체계인 신경계가 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통증 신호가 계속 뇌로 전달돼 아픔을 느낀다. 김영재 교수는 "통증은 초기에 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면 거의 완치되지만, 신경계가 망가지면 원인 질환을 치료해도 통증 자체의 완치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만성통증은 부위나 증상별로 치료법이 다르다. 근육·뼈·관절 등이 아프면 찜질·저주파 요법 등으로 위축된 신경을 풀어주고,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겼다면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치료나 교감신경차단·관절강내주사요법 등을 병행하는 복합적인 치료를 받는다.

만약 이런 치료로도 낫지 않는다면 심리적인 문제일 수 있다. 실제로는 아프지 않은데 아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주로 위장장애, 불면증, 우울감, 피로감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이때는 진통제·항우울제·심리상담 같은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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