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속 다당체, 면역 증진 효과 탁월"

[전문가 인터뷰] 이종길 교수

T세포·대식세포 활성화시켜
生 알로에는 2㎏ 먹어야 효과… 고용량 넣은 건강기능식품 섭취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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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와 장에 좋다고 알려진 알로에가 최근 면역력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 알로에가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대한면역학회 회장과 대한약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면역전문가 이종길(충북대 약대·사진) 교수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건강 나이'가 있는 것처럼 개인마다 '면역 나이'가 있다. 이 교수는 "운동이나 올바른 생활습관 유지 외에도, 알로에와 같이 면역력에 좋은 식품으로 면역 나이를 젊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면역력은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 수단이다. 병에 걸렸을 때 기침이나 콧물·고열이 나는 이유도 몸의 면역력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병원균과 싸우기 때문이다.

이종길 교수는 1993년부터 알로에와 면역력에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알로에 속에는 탄수화물의 일종인 '다당체'가 있는데, 이 물질이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속의 다당체는 여러 종류인데, 그 중 '아세틸레이티드만난(면역다당체)'은 병원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 생산을 촉진시키고 활성화한다. 알로에의 다당체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게 활성화 신호를 보내는 수지상세포를 활발하게 만들고, 대식세포를 자극하는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돕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종길 교수팀은 2014년 '국제분자과학잡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알로에 다당체와 면역력의 관계에 관련된 것이다. 이 교수팀은 항암제 주사를 놓아 백혈구 숫자가 현저히 감소한 실험쥐에게 알로에 다당체가 주성분인 겔 400㎎을 경구 투여했다. 16일간 항암제만 투여받은 그룹은 이전과 비교해 백혈구 양이 약 30% 감소했지만, 항암제와 알로에 다당체를 함께 투여 받은 그룹은 백혈구 양이 약 15%만 감소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으면 백혈구 수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는데, 알로에 다당체는 백혈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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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속의 ‘면역다당체’는 병원균을 잡아먹는 대식세포 생산을 활발하게 만드는 등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 유니베라 제공
이 교수에 따르면 알로에를 그냥 먹으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생(生) 알로에 껍질을 벗긴 알로에 겔은 수분이 99.5%이고 나머지 0.5%에 다당체, 아미노산, 무기질, 사포닌 등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알로에 겔 1㎏ 속 다당체 양은 150㎎ 정도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알로에 다당체는 300㎎ 이상 먹어야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데, 알로에 겔로만 다당체를 섭취해 효과를 보려면 2㎏ 이상 먹어야 한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면역력 증진 효과를 보려면 알로에 다당체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는 게 낫다.

이종길 교수는 향후 알로에 다당체가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수단으로도 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알로에 다당체의 대장암 발생 억제 기능을 확인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는 "쥐에게 장 염증과 대장암을 일으키는 물질을 투여한 뒤, 알로에 다당체를 투여했더니 용종 발생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7%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를 발전시켜 면역력 저하로 일어나는 각종 질병을 알로에 다당체로 예방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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