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메르스 환자들이 늘고 있다. 메르스 확산 초기, 대부분의 확진 환자는 50대 이상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14일까지 20대(7명), 30대(19명)는 물론, 10대(1명) 메르스 환자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30대 환자 일부는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박모(38)씨와 평택경찰서 이모(35) 경사가 현재 에크모를 달고 있는 상태. 에크모는 인공심폐기로 환자의 정맥혈에 산소를 공급, 피를 깨끗하게 하는 일을 하는 의료 장치로, 심장마비나 심한 폐렴 등 심폐 기능이 갑작스럽게 떨어진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병원에서 간호사가 마스크를 씌워주는 모습/사진 출처=헬스조선 DB
이처럼 젊은층 확진 환자에서도 메르스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에 답이 있다고 본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면역 활성 상태가 과도해지면 몸에서 사이토카인이 쏟아져 나와 염증을 일으킨다. 심한 염증은 폐 등 장기를 망가뜨리는데 이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두 젊은 환자의 경우 메르스라는 낯선 바이러스에 건강한 면역 시스템이 지나치게 활발하게 작동, 그 결과로 생겨난 엄청난 염증이 바이러스를 죽이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의 폐까지 망가뜨리게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 바이러스 때문에 상태가 악화한다면, 젊은층은 반대로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 탓에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는 중에도 에크모를 쓰면서 산소를 공급, 환자가 스스로 치유력을 발휘하면서 병이 호전된 사례가 있다. 따라서, 현재 상태가 심각한 30대 환자들도 병세가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하다.
한편, 오늘(15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5명 늘어 환자가 모두 150명이 됐다고 밝혔다. 14일 28번, 81번 환자가 숨져 사망자는 16명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병원 부분 폐쇄 결정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