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story] 신종 바이러스 대공습 국가 간 이동 쉬워져 여러 대륙에 전파… 야생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 삼가야
잊을만하면 신종(新種) 감염질환이 나타나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고 있다. 2003년 전 세계 8000여 명을 감염시키고 900여 명을 사망케 한 사스(SARS)가 그랬고, 2009년에 12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가 그랬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나 에볼라 출혈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신종 감염질환이다.
감염질환이 발생하려면 ▷바이러스나 세균 ▷숙주(宿主)인 사람이나 동물 ▷온도·습도·인구밀도 같은 환경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세계 인구가 100년 전보다 세 배로 늘었다"며 "감염질환 발생과 전파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인간이 야생 동물 서식지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동물이 갖고 있던 바이러스·세균이 사람에게 옮겨져 신종 감염질환이 활개를 친다는 것이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를 가려내기 위해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신종 감염질환은 한 번 생기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최성호 교수는 "예전에는 신종 감염질환이 생겨도 발생 지역 주변으로만 전파되고 사라졌는데, 이제는 국가 간 이동이 수월해져서 여러 국가에 걸쳐 대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감염질환이 두 개 이상의 대륙에 걸쳐 유행하는 것을 팬데믹(Pandemic)이라 하는데, 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만 해도 지난 100년간 네 번이나 있었다.(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7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신종 감염질환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사람들의 두려움이 크다. 감염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질환이 또다시 생길 것을 대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대비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우주 이사장은 "이런 노력과 함께, 일반인들도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며 "틈날 때마다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선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물론, 오지 여행 시 동물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신종 감염질환의 발생 및 전파를 크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감염질환
그동안 없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바이러스·세균에 사람이 감염된 것을 말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신종 감염질환 발생은 점점 늘어, 1970년대 중반 이후로 매년 새로운 감염질환이 생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