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 낮아 개발 비용 대비 효용성 떨어져"

메르스 예방 백신 왜 없나

메르스(MERS)는 아직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 2012년 처음 알려지다 보니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충분히 알고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제약사 입장에서 '시장성'이 없다는 것도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주저하는 이유다.

◇제약사 "전파력 약해 시장성 없어"

백신은 바이러스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DNA 부위를 찾아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의 몸에 넣어 안전하게 항체반응이 유도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 과정은 빨라야 10년 정도 걸린다. 일부 제약사에서 메르스 백신을 개발 중인데 원숭이나 낙타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이 완료된 수준이다.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메르스 백신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천문학적인 액수와 장기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다고 해도 메르스 자체가 전파력이 낮아 백신을 맞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하루에 수 백 편의 비행기가 중동지역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시대인데도 대부분의 메르스 환자가 중동에서 발생했을 만큼 전염력이 크지 않다"며 "치사율이 40%로 알려져 있지만 병원을 찾은 중증 폐렴환자들만을 대상으로 검사해 나온 수치로 실제 파괴력은 겨울철 독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콜럼비아대 감염센터 이안 리프킨 교수는 "전파력이 크지 않은 질병에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C형간염 치료제 효과 있지만 신중히 써야

메르스 치료법은 감기와 큰 차이가 없다. 고열·두통·기침 등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쓰고 폐렴이나 급성 신부전이 생기면 이에 맞는 치료를 할 뿐이다.

최근 C형간염 치료법인 인터페론(면역증강제)과 리바비린(항바이러스제)이 메르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에 소개됐다. 중동에서 메르스 환자 20명을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으로 치료했더니 2주간 생존율이 위약(僞藥)군에 비해 높았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이 치료법은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거나 빈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고령·중증질환자 보다는 4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