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백신이 개발됐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디아만티나 연구소 란제니 토마스 박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 백신인 '류마백스'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팔목, 무릎, 발목 등 신체의 관절 부위를 공격해 연골과 뼈를 변형하고 파괴하는 질환이다. 기존의 치료제들은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추어 주는 효과밖에 없었지만, 이 백신은 잘못된 면역반응을 둔하게 하고 근본원인을 제거한다.
토마스 박사는 "이 백신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70%를 차지하는 항CCP-양성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CCP란 체내에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단백질의 일종이지만, 수지상 세포 같은 면역세포 이를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 오인하며 공격한다.
토마스 박사는 수지상 세포를 환자로부터 채취한 후 이를 외부의 새로운 펩타이드에 노출시켜 몸 속에 있던 기존의 펩타이드와 외부의 펩타이드를 구별하게 했다. 토마스 박사는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런 작업을 거친 수지상 세포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했더니 잘못된 면역반응이 수그러들면서 관절의 염증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종의 면역요법인 이 백신 치료는 잘못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1형 소아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