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요법 Q&A
유방암·혈전증 경력 있으면 부작용 위험… 받지 말아야
Q. 호르몬 요법, 누가 받으면 좋나?
여성호르몬 요법은 폐경 후 안면홍조가 심하거나, 불면증·우울감이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 고려하면 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는 "여성호르몬 요법은 꼭 받아야 하는 치료라기보다 선택의 문제"라며 "안면홍조 등 급성 증상 완화, 골다공증 예방 같은 몸에 이로운 점이 많지만 1만명 중 8명에게 생기는 유방암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 요법으로 인한 유방암 발병 확률은 피임약을 꾸준히 먹거나 과도한 음주를 해서 유방암이 생기는 것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Q. 호르몬 요법 받으면 안되는 사람?
유방암이나 심한 간염, 혈전증이 있거나 과거에 경험했던 사람은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안 된다. 여성호르몬은 유방 세포를 증식시키는데, 세포가 증식하는 과정 중 돌연변이 암 유전자가 생겨날 가능성이 커진다. 호르몬 요법을 7년 이상 받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호르몬제는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피를 응고시키는 기능을 해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 때문에 심근경색·뇌졸중을 겪었던 사람도 피하는 게 좋다.
Q. 언제 시작하는 게 좋나?
50세 전후에 여성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호르몬 요법을 폐경 초기에 시작해야 치매 예방 효과가 클 뿐더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몬 요법을 받은 60세 미만 여성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32% 낮아졌지만, 60세 이상 여성은 약 복용 후 2년간 위험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2006년). 호르몬 요법은 보통 5년 정도 받기 때문에, 적어도 55세 이전에는 시작해야 여러 질병 위험이 높아지는 60세 이전에 치료를 완전히 끝낼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의 효과는 나이나 폐경 시기에 상관없이 동일하다.
Q. 호르몬 요법 효과는?
호르몬 요법으로 10명 중 8~9명은 효과를 본다. 체내 호르몬 양을 늘리면, 안면홍조나 우울감, 두근거림 같은 급성 갱년기 증상을 비롯, 치매나 골다공증 등 서서히 나타나는 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다. 김성훈 교수는 "미국 FDA는 여성 호르몬제의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공식 인정했다"고 말했다.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먼저 한 달간 약을 복용한 후 증상 변화를 체크한다. 효과가 나타나면 우선 2년 동안 꾸준히 약을 먹는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최영민 교수는 "2년 뒤 약을 한 달 정도 끊어보고 증상이 다시 생기는지를 확인한다"며 "증상이 없으면 약을 끊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약을 복용하게 한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 내분비내과 박원근 교수는 "1년에 한 번씩 유방암 검사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Q. 호르몬 요법 못 받으면, 대안은?
체질적으로 여성호르몬이 수용체에 잘 달라붙지 못해 약의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염려돼 치료를 꺼리는 사람은 식물성 호르몬제나 신경계 약물(항세로토닌제 등)을 써볼 수 있다. 식물성 여성호르몬제의 효과는 일반 호르몬제의 30~40%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은 덜하다. 항세로토닌제는 안면홍조나 우울증 등의 일부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Q. 약을 안 먹고 싶다면?
약을 먹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바꿔보자. 우선 운동을 시작해보는 게 좋다. 에어로빅, 걷기 등의 운동을 하면 혈관 건강에 좋아 안면홍조를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운동이 도움이 된다. 박원근 교수는 "이밖에 스트레스를 덜 받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등 몸 전반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