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사 10명 가운데 4명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교사의 직업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업 외 행정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선생님 질환’으로 불리는 신체적 고충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실제 201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발표에 따르면 현직 교사의 67%가 성대결절 및 관절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다수 교사가 관련 부위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게 현실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피할 수 없는 선생님 직업병 ‘성대결절’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성대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대결절을 겪은 환자 중 교육직 진료 인원이 일반인보다 약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는 목소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대결절은 무리한 발성으로 성대에 국소출혈이나 피가 모여 발생한 염증성 반응으로 쉰 목소리가 나는 질환이다. 보통 교사는 수업 중 높은 톤으로 힘을 줘 소리를 내거나 오랜 시간 말을 해 성대결절이 발병하기 쉽다. 성대결절이 생기면 말을 할 때 목이 쉽게 잠기거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의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성대결절은 염증성 질환임에도 인후두염, 편도선염과는 다르게 음식물을 삼키는 데 지장이 없고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 초기에는 목소리 안정과 올바른 발성훈련만으로도 치료가 쉬우나 시기를 놓치면 만성 성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일 감기나 특별한 질환이 발병하지 않았음에도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용수 과장은 “교사들에게 나타나는 성대질환은 장시간 수업에 따른 목소리 오남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성대의 피로도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후두 마사지를 하는 등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잦은 칠판글씨 쓰기로 젊은 교사도 ‘오십견’ 발병
교사에게 발생하는 또 다른 단골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정식 병명은 ‘견갑관절주위염’이다.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근육이 굳어지면서 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십견 등 어깨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 중 20대~30대 젊은 층이 연평균 3.4%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하루에 몇 시간씩 팔을 들고 판서를 하거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교사들 사이에 발병확률이 높다.
오십견이 발병하면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가만히 서 있거나 누워있을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이를 내버려두면 어깨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이 밖에도 신경이 예민해져 불면증, 만성피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목, 팔, 등, 허리 등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자가 치료로도 오십견을 회복할 수 있지만, 기간이 1~2년 정도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평소에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서 어깨 근육 뭉침을 방지해야 한다.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이나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평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메디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희준 과장은 “어깨질환의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발생원인은 다르므로 같은 부위의 통증이 오랜 시간 지속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올바른 자세유지, 스트레칭 및 운동법 등 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숙지하여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