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생강, 몸이 찬 소음인에게 좋다

김달래 박사의 냉증과 열증 사이

따뜻한 봄날이 계속되는데도 여전히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주목하시길. 알싸한 맛이 독특한 생강을 먹으면 뱃속부터 따뜻하게 데워 기운을 차리게 해준다.

생강(生薑)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지만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많이 재배된다. 고기와 생선의 비린 냄새를 없애주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고려시대에 쓰인 의학서 <향약구급방>에 약용식물로 기록돼 있는 것처럼 한약재로도 쓰이는 식물이다. <논어>에 ‘공자가 생강 먹는 것을 쉬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말린 후 갈아서 빵이나 과자, 카레, 각종 소스, 피클 등에 향신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껍질을 벗기고 끓인 다음 시럽에 넣어서 절이기도 한다.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는 감기를 치료하는 차로 마시기도 하고 술을 담가 먹기도 한다.

생강은 몸이 찬 사람의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고 구역질을 멈추게 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면서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또 생강은 추위를 덜 타게 하고 아픈 것을 멈추게 해줘 한방에서 감기약으로 많이 쓴다. 감기 열을 낮추고 땀을 나게 하며, 약의 흡수를 돕고 혈액응고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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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생강의 항암 효과

생강의 좋은 점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항암 효과다. 생강 속에 든 쇼가올과 진저롤, 디하이드로진저디온 등의 약효 성분이 암을 억제하도록 도와준다. 2009년 미국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생강의 쇼가올 성분이 대장암과 폐암 세포를 억제한다고 발표했고, 2010년 대만의학대학원 연구팀은 생강의 디하이드로진저디온이 유방암 세포가 줄어드는 데 기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생강 추출물이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상당함을 밝혀냈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속 울렁거림과 구토를 겪은 암환자 644명을 대상으로 생강 복용 실험을 진행했다. 항암치료 3일 전부터 6일간 생강을 먹게 했더니 40% 환자의 속 울렁거림과 구토 증상이 완화되었다. 이처럼 생강을 복용하면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항암치료 중이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는 생강이 혈액 응고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생강은 효과가 좋은 대신 부작용도 가볍지 않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아서 더위를 못 참고 찬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생강을 오래 먹으면 열이 쌓여 눈병을 앓는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또 <신농본초경소>에서는 속에 열이 있는 사람이 장기간 복용하면 구토, 하혈, 기침, 화열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생강을 소음인의 약재로 분류해 처방하고 있다. 소양인 체질인 사람이 몸이 차다고 해서 생강을 먹으면 복통이나 속 쓰림, 상열감, 피부의 반점이나 심장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소양인은 생강을 많이 먹거나 장기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TIP 이렇게 활용하면 좋아요
한 번에 4~8g을 달여서 먹거나 즙을 내서 먹는 것이 좋다. 생강을 썰어서 설탕에 재워 만든 ‘편강’은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생강은 피부질환에도 약처럼 쓰이는데, 잘게 찧어서 붙이거나 뜨겁게 볶아서 환부를 찜질하면 피부질환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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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래 박사

김달래

한의학 박사이자 사상체질과 전문의로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냉증과 열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냉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다.